【STV 김충현 기자】 경기도지사가 2일 경제부지사에 염태영 전 수원시장을 내정했다.
동시에 그동안 의회가 공전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염 부지사가 내정된 것은 ‘술잔 투척’ 논란을 일으킨 김용진 전 경제부지사의 사퇴 후 이틀 만이다.
김 지사는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염 내정자는 자치 분권과 지역경제의 최고 전문가로 경기도 지사직 인수위원장과 도정자문회의 위원장을 맡아 훌륭한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민선 8기 소통과 협치 철학을 가장 잘 구현해낼 인물”이라고 말했다.
김용진 전 경제부지사의 ‘술잔 투척’ 논란에 대해서는 “도의회 개원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했으나 최근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도민들께 사과한다”면서 “아울러 양당 대표와 도의회에도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염 내정자는 수원시장을 3연임하고 6·1지방선거에 참여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 나섰지만 패배했다. 그는 김 지사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아 선거 승리에 기여했다.
경제부지사는 경제실·도시주택실·도시정책관·공정국·농정해양국·소통협치국 등 핵심적 6개 실국을 관할한다.
이번 염 경제부지사 내정으로 경기도의회의 정상화가 전격적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염 부지사가 신망이 두터운 인사인데다 김 지사가 사과에 나서며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은 “1일부터 여야가 협의에 나서 의원실 배정에 합의하는 등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다”면서 사태 해결의 가능성을 점쳤다.
78대 78로 여야 동수인 경기도의회는 임기 시작 30여 일이 지났지만 원 구성을 하지 못한 채 멈춰있다. 여야는 의장을 뽑는 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대치 중이다.
게다가 지난달 27일 의회 정상화를 위해 김용진 전 경제부지사가 여야 대표의원과 저녁 식사를 하다 ‘술잔 투척’을 하면서, 국민의힘은 김 지사에게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하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