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대선에 패배한 더불어민주당이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이재명 후보를 강하게 비토했던 일부 강성 친문(재인) 지지자들은 노골적으로 이 후보를 비판하고 있으며, 대선 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친문과 이 후보 지지자 간 갈등이 거세지고 있다.
후폭풍이 길어질 경우 당 재정비는 물론이거니와 코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낙선 너무 축하하고 민주당 폭망 기원한다” “패배의 원인은 이 후보다. 아직도 민주당만 그걸 모른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일부 지지자들은 “차기 후보는 당원을 분열시키지 않는 후보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에게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때문에 이재명 후보가 졌다”는 비난의 문자 수백 통이 쇄도하기도 했다.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지켜라” “이낙연 측에서 대장동 의혹을 제보했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이 후보의 극성 지지자들이 선거 패배의 화살을 이 전 대표와 친문에게 돌리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선 패배와 함께 일시 봉합된 친문과 이 후보 지지자들 사이의 분열이 다시 부각되는 상황이다.
대선을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서 일부 강성 친문은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까지 했다.
내부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계속될 경우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패배로 상처입은 지지자들을 다독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