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대통령선거가 불과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는 감감 무소속이다.
지난 27일 윤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단일화가 무산됐음을 알렸다. 윤 후보는 안 후보를 배려하는 의미에서 안 후보의 자택까지 방문할 의사를 밝혔지만 거부 당했다고 발표했다.
또 테이블에 여러 단일화 조건을 두고 논의했지만 거부 당했다는 사실도 공표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자신의 단일화 제안 이후 추가적으로 단일화 논의는 없었다면서 윤 후보의 단일화 협상 공개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안 후보는 자신의 전화번호가 윤 후보의 지지자들 사이에 공개 돼 2만 5천통 가량의 문자와 전화통화가 폭주했다며 불만을 여과없이 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양측의 단일화 논의에 먹구름이 끼면서 결국 28일 대선 투표용지에는 후보 14명의 이름과 소속 정당이 모두 인쇄되어 들어갔다. 단일화 효과가 적잖이 상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단일화 가능성은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단일화 끈을 저희들이 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권 본부장은 “아직 (국민의당과 후속) 물밑접촉 노력은 없다”면서도 단일화 협상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권 본부장은 국민의당에 연락할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제 기자회견에서 말했듯 우리 쪽에서 굉장히 많이 노력을 했다”면서 “지금 더 이상 노력을 해서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가 좀 의문이 있는 점은 솔직히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