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야권 대선후보의 단일화를 놓고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간 ‘담판’ 방식의 협상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양당 지도부는 또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일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소맥 발언’이 담긴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지난해 4·7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당시 후보)과 단일화 합의하고 어떻게든 이겨보겠다고 김어준의 생태탕을 꺼내서 공격하던 국민의당의 저력이 어디 가겠나”라면서 “이런 식으로 틈만 나면 우리 후보를 까내릴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소위 단일화라는 건 좁은 의미에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의미하는데 지금 안 후보가 놓인 처지 등을 봤을 때 그런 방식은 가당치가 않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어 “저희는 안 후보 측이랑 직접적인 소통을 하고 있지 않지만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라든지 이런 것들은 전혀 고민하지 않고 있다”며 “안 후보가 가지고 있는 지지율은 보수 성향과는 약간 거리가 있을 수 있다”면서 자강론을 주장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번 주말이 지나면 안 후보가 사실상 선거 모드에 돌입하게 된다. 저희 후보도 그렇지만, 실제로 상당한 비용 지출과 더불어서 그 과정에서 선거에 참여한 다음에 빠지는 건 어렵기 때문에 이번 주 금요일 이전에, 그러니까 주말 이전에 어떤 정치적인 판단들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발언했다.
정치적 판단이란 단일화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에서도 권 원내대표가 단일화 논의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피력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일단 만나서 정해보자 하는 정치세력이 아니다. '무조건 국민의힘이다. 무조건 윤석열 후보다'로 답을 정해놓고 닥치고 양보해라 하는 만남이기 때문에 관련된 (단일화)움직임이 있을 수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