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차용환 기자】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일 ‘조국 사태’ 등에 대해 전격 사과했다. 그간 정치권에서 송 대표가 사과할 것이라는 말이 돌았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사과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다.
송 대표가 대선을 약 9개월 남겨놓고 전격 사과에 나선 것은 집권여당에 대한 민심이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외에 성추문, 부동산 등 4·7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으로 꼽히는 문제를 모두 거론하며 사과 수위를 높였다.
다만 송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도 조 전 장관과 마찬가지로 엄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야권의 가장 경쟁력 있는 주자인 윤 전 총장에 대한 공세를 펴면서 중도층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송 대표는 “조 전 장관 자녀의 입시 관련 논란으로 많은 국민에게 실망을 드렸다”고 사과했다. 전날 출간된 조 전 장관의 저서 제목 ‘조국의 시간’을 의식한 듯 사과문의 첫 문장부터 “이제부터 국민의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 문제에 대한 사과를 놓고 당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컸지만 송 대표는 강행했다. 송 대표는 이번 사과로 조 전 장관에 대한 논란을 털고 대선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친문(재인) 강성 지지층은 “송 대표는 사퇴하고 탈당하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당원 게시판에서는 송 대표를 향한 탄핵 요구 및 ‘문자테러’ 인증샷도 올라왔다. 강성 친문인 정청래 의원도 “독립운동 하면서 수많은 사람이 피를 흘렸듯 검찰개혁 과정에서 조 전 장관도 많은 피를 흘렸다”며 “나는 조국의 말할 권리를 위해 함께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