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1층 충무실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민주당 지도부와 첫 간담회를 개최하고 “(당·정·청이) 모든 문제에서 똑같은 목소리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면서도 그 의견들이 같은 방향으로 향하고, 깊이 있는 소통을 통해서 결국은 하나로 힘을 모아나갈 때, 그런 모습들이 일관되게 지속될 때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유능함은 단합된 모습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처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이 되면 정부와 여당 간에 좀 틈이 벌어지기도 하고, 또 당도 선거를 앞둔 그런 경쟁 때문에 분열된 모습을 보였던 것이 과거 정당의 역사였다”라면서 “우리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당과 정부, 청와대의 ‘원팀’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말기 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노 전 대통령의 탈당을 압박한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압박에 탈당했고, 정치적으로 고립돼 검찰조사를 받았으며, 결국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똑똑이 지켜보았고 일련의 상황들을 머리 속에 각인시켜놨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의사를 청와대에 전달하면서 ‘여론수렴’에 대한 의사를 적극 표명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강하게 ‘원팀’을 주문하고 나서면서 또다시 여당에서 청와대로 정국주도권이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