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과거 외환위기 때 청년들은 막힌 취업문과 구조조정 한파 속에 ‘IMF(국제통화기금) 세대’로 불리며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지금의 청년들도 그때 못지않은 취업난과 불투명한 미래로 ‘코로나 세대’로 불리며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국무회의는 4·7 재보궐선거에서 여권이 참패한 이후 첫 국무회의다.
문 대통령은 “어려움을 빨리 해소해주지 못하면 이른바 ‘록다운(Lockdown·봉쇄) 세대’가 될 수도 있다“면서 “우리 사회가 가장 우선순위를 둬야 할 중차대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록다운 세대’는 지난해 5월 국제노동기구(ILO) 보고서에 등장한 용어다. 코로나19로 ▲교육과 훈련의 중단 ▲고용과 소득의 손실 ▲구직 어려움 심화 등 다양한 위기에 처한 청년 세대를 가리킨다.
또한 문 대통령은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고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데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자리다. 청년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마중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 데이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 미래산업 인력 양성을 위한 직업훈련 강화와 양질의 일자리 증대 노력도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야당은 문 대통령의 발언을 ‘유체이탈 화법’이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그동안 ‘특단의 대책’을 못 만들어서 청년의 삶이 피폐해진 것이 아니다”라면서 “똑같은 말을 반복하지만 말고 진정성을 느낄 만한 실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