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원정 화장’과 고비용의 폐해를 끝내기 위해 지자체들의 공설화장장 붐이 일고 있다.
30일 장례업계에 따르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인근 지자체와 행정력 및 예산을 모아 공설화장장 건립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경기 남부의 화성시에 건립 중인 함백산 메모리얼 파크가 꼽힌다.
화성시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1천424억원을 들여 매송면 숙곡리 산12-5번지 일원에 30만7천164㎡에 화장로(13기), 자연장지(2만5천300기), 봉안시설(2만6천515기), 장례식장(8실), 주차장 등을 갖춘 공동형 장사시설을 건립 중이다.
이 사업에는 인근 부천·안산·시흥·광명시 등도 공동 사업에 참여해 총 6개 지자체가 뜻을 모았다.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조감도.
당초 서수원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착공까지 우여곡절을 겪었으며, 환경보호종인 맹꽁이가 발견돼 차질을 빚었지만 결국 지난 9월 착공했다.
함백산 메모리얼 파크는 경기 남부의 화장 수요를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기 이천시도 인센티브 100억원을 내걸고 시립 화장장 건립에 나섰다. 이천시는 몇해 전 주민들의 이견으로 시립 화장장 건립 좌초를 경험하고, 이번에는 인센티브를 100억원이나 내걸고 야심차게 건립을 추진 중이다.
동해시는 삼척시와 손을 맞잡고 공동 화장장을 건립한다. 원주·횡성·여주가 공동 운영 중인 광역화장장이 롤모델이다.
동해시와 삼척시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80억원을 들여 연면적 2000㎡의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화장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지자체들은 주민들이 ‘원정 화장’의 불편을 호소하는데다, 원정 화장시 최대 10배에 달하는 고가의 화장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 의욕적으로 화장장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