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오전 20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개원 연설에 나선다. 대통령의 개원연설은 새 국회가 출범하는 것을 축하하고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여야의 협조를 당부하는 자리다.
박 대통령의 이번 개원연설은 지난 4·13 총선으로 정치 지형이 재편된 이후 첫 국회 연설로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 속에서 집권 후반기 국정구상을 밝히는 자리란 의미가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우간다 순방 중이던 지난달 30일 20대 국회에 "경제위기·안보불안 등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은 시기인 만큼 국회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헌신해 주시기 바란다"며 정쟁을 거두고 민생을 위한 국회로 거듭나달라는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그 연장선에서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도 대내외적 위기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면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정부와 여당이 20대 국회에서 재발의했거나 발의할 예정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노동개혁 4법 등의 처리를 위한 국회의 협조를 당부하고, 최근 정부가 발표한 기업 구조조정 대책에 대한 이해도 구할 전망이다.
또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 국빈방문을 통해 거둔 성과를 설명한 뒤 경제적 효과 확산을 위한 여야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언제든 5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상기시키면서 정치권은 모든 정쟁을 중단한 채 내부 분열을 막고 국민들의 단합된 힘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나서달라는 주문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여소야대로 정치 지형이 재편된 만큼 야당을 존중하고 3당 대표와의 분기별 회동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는 협치(協治) 의지도 밝힐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3당 원내대표단과의 회동을 통해 협치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해외순방 중이던 지난달 27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 정국이 급속히 얼어붙은 바 있어 이날 협치 메시지에 야당이 얼마나 긍정적으로 반응할지 관심을 모은다.
이날 국회 개원연설을 전후로 박 대통령과 3당 지도부와의 첫 상견례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국회 연설을 계기로 여야 대표들과 회동을 갖거나 티타임 등을 통해 환담한 바 있어 이날도 어떤 형식으로든 3당 대표들과 별도의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3년 9월16일 주요20개국(G20) 및 베트남 순방결과 설명을 위한 국회 방문에서 취임 후 첫 여야 대표 회동을 개최했으며 2014년 10월29일에는 국회 시정연설 뒤에 여야 지도부와 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10월27일 시정연설 때는 연설 전 정의화 국회의장 및 5부 요인 등과 함께 가진 티타임 시간에 야당 지도부를 만났다.
또 박 대통령은 취임 후 다섯 번째 국회 연설인 이날 개원연설로 역대 대통령 가운데 이승만 전 대통령(16회)과 박정희 전 대통령(7회), 전두환 전 대통령(6회)에 이어 네 번째로 국회에서 연설을 많이 한 대통령이 됐다.
박 대통령은 2013년 11월18일과 2014년 10월29일, 2015년 10월27일에 각각 국회를 찾아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했으며 올해 2월16일에는 '국정에 관한 국회연설'이라는 제목으로 4차 핵실험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역대 대통령들은 11대 국회 이후 모든 개원식에서 연설을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1대(1981년)와 12대(198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은 13대(1988년)와 14대(1992년), 김영삼 전 대통령은 15대(1996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16대(2000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17대(2004년), 이명박 전 대통령은 18대(2008년)와 19대(2012년) 국회 개원식에 나가 연설했다.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도 6대(1963년)와 8대(1971년), 9대(1973년) 국회 개원식에서 연설을 했다. 7대(1967년)와 10대(1979년) 국회 때는 총리 대독으로 개원식 치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