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더불어민주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8월27일에 개최키로 결정함에 따라 후보군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원내 제1당 대표 경선의 막이 오른 것이다.
현재 더민주는 10여명의 후보가 당대표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중 5선의 추미애 의원, 4선의 송영길 의원은 이미 직간접 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현재 추 의원은 공식 출마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출마 의사는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먼저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던 송 의원은 86그룹 의원, 인천지역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등 득표전에 한창이다.
5선의 이종걸 의원도 당대표 후보군이다. 이 의원은 지난 5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수권을 위한 당의 모습을 갖춰 나가는데 내가 안 할 순 없는 상황이고 그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어떤 것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출마 가능성을 높여둔 상태다.
대구 수성갑에서 김문수 후보를 꺾고 당선된 4선의 김부겸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아직까지 김 의원은 당권이나 대권 도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TK(대구·경북)지역에 발판을 만들어야 할 더민주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카드임이 분명하다.
20대 총선에서 컷오프된 정청래 전 의원도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해 2위로 당선된 그는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입당한 10만 권리당원의 힘이 발휘되면 당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는 더민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의 당대표 선출 규정을 확인한 뒤 출마 방침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장 선거 결과도 당대표 경선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합의추대가 되면 자연스럽게 국회의장 후보에서 당권으로 발길을 옮길 후보들이 눈에 띈다. 새누리당이 친박계를 중심으로 '국회의장 사수'를 주장하는 상황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미 세 차례 당대표를 지낸 정세균 의원은 국회의장 출마로 가닥을 잡고 득표 활동에 나서고 있는 상태지만, 상황에 따라 당대표 쪽으로 진로를 바꿀 수 있다. 앞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대표를 하며 좋은 평가를 받은 데다 범 주류 및 호남 출신이기에 출마할 경우 당선이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
5선인 박병석 의원도 국회의장 선거에 뛰어들었지만 잠재적인 당대표 후보다. 5선인 그가 6선 후보군을 제치고 국회의장이 될 확률은 높지 않은 상황에서 당내 균형추 역할을 자임하며 당대표에 도전할 수 있다.
이밖에도 4선의 김진표·박영선 의원, 지난해 새정치연합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3선의 이인영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명된다.
현재 더민주의 당헌당규에는 '전국대의원대회대의원과 권리당원의 유효투표 결과를 100분의 70 이상, 일반당원과 국민의 유효투표 결과를 100분의 30 이하로 반영한다'고 명시됐다. 실제로 지난해 2월에 치뤄진 전당대회에서는 대의원투표, 권리당원이 하는 ARS투표, 국민과 당원여론조사를 각각 45%, 30%, 25%를 반영해 합산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친노·친문 등 범주류와 비노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가 경쟁하는 구도가 될 전망이다. 특히 당대표·최고위원 경선규칙을 둘러싼 양측의 힘겨루기도 곧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