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오전 10박12일의 일정으로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를 국빈방문하기 위해 출국한다. 박 대통령은 이 기간 ▲에티오피아(5월25~28일) ▲우간다(5월28~30일) ▲케냐(5월30일~6월1일) ▲프랑스(6월1~4일)를 각각 방문한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아프리카 대륙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임 후 첫 순방이었던 미국을 시작으로 아시아·유럽·오세아니아·남아메리카·북아메리카 등에 이어 이번 아프리카 방문을 통해 육대주 외교를 완성한다는 의미가 있다.
에티오피아의 경우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방문한 바 있지만 우간다는 한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이다. 케냐도 1982년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34년 만의 방문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아프리카 순방에서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강화방안을 비롯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에티오피아에 위치한 아프리카연합(AU) 본부를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방문해 특별연설에도 나선다. 개발협력 등을 중심으로 전개해온 대(對)아프리카 외교에 평화 및 안보, 상생 경제협력, 새로운 모델의 개발협력, 문화적 교류 등을 추가한 새로운 아프리카 정책 비전이 특별연설에 담길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AU는 아프리카의 단결과 협력 증진을 위해 2002년 결성된 정부간 기구로 모로코를 제외한 54개 아프리카 국가가 멤버다. 연설 직전에는 AU 최초의 여성 집행위원장인 들라미니 주마 AU 집행위원장 및 집행위원들과 면담을 갖고 한·AU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6·25 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견한 에티오파에서 파병 중인 한빛 부대원들을 만나 격려하고 한국전 참전기념행사에도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케냐 방문 중에 유엔(UN) 3대 지역사무소 중 하나인 나이로비 사무소도 방문해 관계자와 환담하고 기념식수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방문국별로 우리 기업과 현지 기업인들간에 열리는 비즈니스 포럼과 동포대표 간담회, 문화공연에도 참석한다. 또 아프리카 3개국 순방기간 중 보건·음식·문화를 포괄하는 새로운 개념의 이동형 개발협력 프로젝트인 '코리아 에이드(Korea Aid)' 사업이 국가별로 출범하는 것과 관련해 출범식에도 참석해 격려한다.
코리아 에이드는 개발협력과 문화외교를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이동검진차량과 앰뷸런스, 푸드트럭, 문화영상트럭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이 직접 주민들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프리카 3개국 방문을 마치는 다음달 1일에는 프랑스 파리로 이동한다. 올해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지난해 11월 올랑드 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답방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올랑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인 프랑스와 분야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미래 신성장동력을 공동으로 창출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이행문제를 포함한 북핵 및 통일 정책에 대한 공조체제 강화도 논의한다.
정상회담에서는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 공동선언'도 채택된다. 지난해 11월 올랑드 대통령 국빈방한시 채택된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행동계획'에 이어 양국 협력을 견인할 이정표가 될 것으로 청와대는 보고 있다.
특히 이번 방문 기간 중 박 대통령은 프랑스 이공계 명문대학인 파리6대학(피에르와 마리 퀴리 대학)의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파리 6대학이 외국 정상에게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학위 수여는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정책에 대한 평가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수락연설을 통해 정부의 창조경제, 문화융성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위한 한·프랑스간 협력강화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