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여야 3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아 23일 일제히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는다. 새누리당에선 정진석 원내대표가 당을 대표해 봉하마을을 찾는다.
지난해에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지역 의원들과 방문한 바 있다. 여기서 김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한테 비판을 받는가 하면 일부 추모객들한테 욕설과 ‘물세례’를 받는 등 봉변을 당했다. 과연 정 원내대표에게는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 원내대표는 이에 앞서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함께 대우조선해양을 찾아 노동조합 및 협력회사 대표단과 간담회를 가지고 구조조정과 관련된 현장 민심을 듣는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들도 새누리당과 한 시간 간격을 두고 대우조선해양을 찾아 노조 집행부 및 협력사 대표단과 차례로 간담회를 갖는다. 더민주 역시 이 자리에서 조선·해운 구조조정과 관련해 노동자 및 협력업체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이후 더민주 비대위원들은 김해로 이동,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는 아직 껄끄러운 관계다. 문 전 대표와의 조우 여부가 주목된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이날 오전 부산 상공회의소를 찾아 현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갖는다. 국민의당은 이어 상공회의소에서 간담회를 갖고 PK지역 경제현안들을 청취한다.
국민의당은 이후 역시 경남 김해로 이동,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역시 권 여사를 예방한다. 안철수 천정배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은 최근 잇단 봉하마을 방문에서 친노 지지층에게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에는 친노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탈당을 준비하거나 문재인 전 대표와 각을 세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총선에서 제1당이 된 더민주의 주축 세력이 친노·친문 세력임을 감안하면 노 전 대통령 지지층 입장에서는 정치적으로 한결 여유가 생긴 셈이다. 따라서 과연 지난해처럼 안철수 대표 일행에게 야유를 보낼지 여부도 관심사다.
전날 일본에서 귀국한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은 최근 '새판짜기'와 개헌론 등 언급으로 정계복귀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이번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