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8일 광주지역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광주 북구 오치1동 주민센터에는 오전 6시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출근길에 들른 회사원, 아침 운동을 마치고 찾아온 노인, 운동복 차림에 잠이 덜 깬 얼굴로 찾은 대학생 등은 큰 고민 없이 투표를 마치고 떠났다.
모자를 눌러쓴 40대 남성은 주민센터 1층 현관에서 스마트폰으로 광주 북구갑 선거구 후보들의 공약을 다시 한 번 살피고 투표 장소로 향하기도 했다.
육군 31사단 소속 장병 30여명도 거주지에 따른 선거구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받아 투표했다. 어느 후보를 뽑을지 신중히 고민하는 듯 4분 가량 기표소에 머무는 장병도 있었다.
유권자들은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하기 전 후보들의 공약과 이력을 꼼꼼히 살피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투표를 마치고 서둘러 트럭에 오른 이모(53)씨는 "호남에서는 그동안 민주당이 독점 체제였는데, 국민의당이 나오면서 선택 폭이 넓어졌다"며 "후보의 면면과 공약을 잘 이행할 수 있을지 등을 신중히 살폈다"고 말했다.
또 "총선은 시민으로서 반드시 행사해야 할 권리"라며 "정치인들이 물가 안정을 위해 힘써주고 어려운 이들을 위한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선거 당일 일정이 있어 사전 투표소를 찾았다는 학원강사 김모(34·여)씨도 "지난 선거에 비해서 공약을 더 꼼꼼하게 읽어보고, 지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공약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정치인들 제대로 욕할려면 투표를 꼭 해야 한다"며 "공천 과정의 잡음이나 수도권 연대를 놓고 티격태격하는 점을 볼 때 큰 기대는 안 한다. 믿고 뽑아주는 만큼 신뢰를 저버리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총선 출마자들도 아침 일찍 투표소를 찾았다.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는 아내와 함께 이날 오전 8시 광주 서구 풍암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천 대표는 "떨리는 마음으로 투표했다"며 "국민들이 국민의당에 힘을 실어주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같은당 김동철(광산갑)·장병완(동남갑)·송기석(서갑)·최경환(북을) 후보도 이날 오전 사전 투표를 마쳤다.
더불어민주당의 최진(동남갑)·이병훈(동남을)·송갑석(서갑)·이형석(북을)·이용빈(광산갑) 후보도 혼자 또는 아내와 함께 자신의 지역구 주민센터를 찾아 투표했다.
광주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115만8598명의 유권자 중 1만6999명이 사전 투표를 마쳐 1.47%의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광주 95곳과 전남 297곳 등 392곳에서 총선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사전투표는 9일까지 진행된다. 사전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