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9일 "야권통합 논의는 이번주가 지나가면 사실상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야권통합 논의가 더디다'는 지적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각 당의 공천이 마무리되면 당대 당 통합논의가 불가능하다는 뜻이자 야권통합을 거부한 국민의당을 향한 압박으로 읽힌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야권통합을) 죽어도 안하겠다는 사람에게 더 무슨 이야기를 하겠느냐"며 "안철수 공동대표는 총선이 끝나면 그 당의 대선후보가 되고, 우리당 후보와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면 저번에 양보했으니 본인에게 하라고 할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안 대표가 과거 '제 멘토는 300명쯤 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윤여준 전 장관이 청춘콘서트랑 다 만든 것 아니었느냐"며 "정치에도 예의가 있어야 한다. 정치를 잘못 배워서 그렇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추후 정의당과의 연대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연대하자는 것은 결국 선거구를 나눠달라는 말 밖에 더 되느냐"며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1주일이 지나면 우열이 나온다.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당 인사들 일부에 대한 복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의 더민주 복당 여부에 대해서는 "온다면 받아는 줘야지"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이날 컷오프된 국민의당 임내현 의원 복당에 대해서는 "떨어진 사람을 왜 받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당내 공천 문제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최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광주 북구갑 지역구에 전략공천할 수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이미 혁신위원회를 하면서 친노라는 딱지가 붙어서 광주에서 쉽지 않다"며 "다른 곳은 몰라도 광주는 안된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공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박 시장의 사람이라고 해서 꽂아주거나 해선 안된다. 그게 이 당의 고질병"이라며 "능력이 되면 하는 거지, 이번엔 그런 거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2차 물갈이에 대해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통상적으로 교체 비율이 35~40%인데, 야당 인재풀이 한정돼 있어서 그 이상을 넘어가면 선거에 내보낼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관위원들이 개혁적이지만, 흠결이 있더라도 대체할 사람이 없으면 무조건 날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느냐"고 발언, '당선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놓고 검토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1차 컷오프로 공천에서 원천 배제돼 탈당을 선언한 홍의락 의원에 대해서는 "이해는 가지만 그러면 안된다"고 서운함을 드러냈고, 문희상, 백군기 의원의 구제 가능성에 대해선 "선거 막바지에 가서 생각해봐야지"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재인 전 대표가 총선 지원을 시작할 예정인 데 대해선 "본인의 자유"라면서도, "공식적으로 한다든지는 그런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며 "크게 되려면 참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