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최대 변수는 날씨인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군·정보당국과 전문가들은 기상 상황만 좋다면 북한이 언제든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4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현재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상황은 말할 수 없지만 언제든 발사할 수 있는 상태로 보고 있다"며 "발사장 (차량과 인력의) 움직임이 활발한 편"이라고 전했다.
우리 군·정보당국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계획을 통보한 기간인 8~25일 중 '초반'에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북한은 최근 3차례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당시 통보기간 초반 3일 안에 발사를 감행했으며, 발사 예정일을 '후반'으로 잡을 경우 날씨 등 변수에 따라 통보 기간을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도 "정확한 시기를 예측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과거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패턴, 현재 관측 상황 등을 고려하면 통보 기간 첫 날인 8일 이후 며칠이 지나지 않아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당수 전문가들도 사실상 날씨 변수만 제외하면 발사가 임박했다는 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기상 상황이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에 1차 발사 예정일을 통보기간 초반으로 잡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1차 예정일에 실제 발사가 어렵다면 2차, 3차까지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예정일을 중·후반으로 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일각에선 김정일 생일(광명성절)인 16일을 중요한 날짜로 보는데 사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날씨"라며 "바람 방향과 세기, 온도, 습도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최적의 기상 상황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기상청 기상예보에 따르면 북한 평안북도에는 8일 오후 눈이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후 11일 오전까지는 맑다가 흐린 날이 반복되고, 이중 10일이 가장 맑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오후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고, 12일부터 14일까지는 다시 맑거나 구름이 조금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