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오는 11일 북한 개성공업지구에서 열리는 제1차 남북당국회담의 우리측 대표로 황부기 통일부 차관이 확정됐다.
통일부는 9일 오후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대표단 명단을 상호교환했다고 밝혔다. 남측 수석대표로는 황 통일부차관이, 북측 단장으로는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이 나선다. 황 차관과 전 부국장이 회담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에서는 김의도 통일부 국장과 손재락 총리실 국장이 배석한다. 북측에서는 황철 조평통 서기국 부장과 황충성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참사가 배석한다.
남측 수석대표로 나서는 황 차관은 통일부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소장과 남북교류협력국장 등을 역임, 북한 관련 실무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008년 금강산에서 발생한 박왕자씨 피격 사건의 정부합동조사단장도 맡은 바 있다.
북측 수석대표로 나서는 전 부국장은 남북장관급 회담과 차관급회담, 총리회담 등에 두루 참가한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03년~2007년 제12차~제21차 남북장관급회담에 대표로 참석했다. 또한 2007년에는 남북총리회담 제1차~제3차 예비접촉에 단장으로 나서 당시 이관세 통일부차관과 테이블을 마주했다. 지난해에는 남북고위급접촉 대표로 참여했다.
이번 회담에 북측 대표로 참석하는 황철 부장은 지난달 26일 남북당국회담 실무접촉에 단장으로 나서 이번 당국회담을 성사시킨 인물이다. 황 참사는 지난 2013년 남북 개성공단 실무회담에 북측 대표로 참여했다.
통일부는 이번 당국회담에서 수석대표 격(格)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북측이 내부 인사이동을 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전 부국장의 직책이 변경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의 직책이 이번 회담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국회담 개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격에 관한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고, 이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다"며 "(북측 수석대표가)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당국회담은 오는 11일 오전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개최될 전망이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 집결한 다음 회담장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이 당국자는 "(회담장)은 지속적으로 사용하던 곳인 만큼 지난달 실무접촉의 경우처럼 통신상의 문제로 몇 시간씩 지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