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한국과 일본 정부가 11일 오전 서울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 타결을 위한 국장급 협의를 한다.
이번 국장급 협의는 지난 2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조기 타결'과 '협상 가속화'에 공감대를 형성한 이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양국이 어느 정도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일 두 나라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9월까지 모두 9차례의 국장급 협의를 진행했으나 일본에서 제안한 기금의 성격과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등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렸다.
이번 제10차 협의에 한국 대표로는 변함없이 이상덕 동북아시아국장이 나선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이시카네 기미히로(石兼公博)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처음으로 국장급 협의에 나선다.
이 국장과 이시카네 국장은 예전부터 잘 알고 지낸 '카운터 파트너' 사이로 전해진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서울에서 상견례 차 만나 한일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위안부 피해자와 독도 문제 등에 대한 각국의 입장도 다시금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준혁 대변인은 지난 9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고 우리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고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국장급 협의에 나서는 두 나라의 대표가 서로를 잘 알고 있고, 해묵은 갈등을 풀 나름의 해결책도 없진 않은 만큼 이번 협의가 일종의 탐색전이 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으로 있을 위안부 관련 양국 간 협의를 차관급 협의로 격상시키는 방안이 논의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협의 이후 오는 15일부터 이어질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등에서 양국 정상이 견해 차이를 좁혀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