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의 마지막날인 11일 증인·참고인 심문에서는 '분당 땅 투기' 의혹 등이 쟁점이 됐다.
인사청문특위는 이날 오후 인사청문회에서 '분당 땅 매입', '천안 청당동 산업개발', '병역비리 의혹' 등과 관련된 증인 및 참고인 14명을 상대로 이 후보자에 제기된 의혹 등을 요목조목 캐물었다.
특히 이날 출석한 증인·참고인 가운데 이 후보자의 지인이자 이 후보자의 장인이 2000~2001년 매입한 경기 분당구 대장동 일대의 땅 374평(1-37번지/1-71번지 1237㎡)을 함께 구입했다 되판 것으로 알려진 강희철 충청향우회 명예회장이 집중 질문을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은 강 회장이 산 땅을 2001년경 다시 이 후보자의 장모에게 매각한 경위를 물었다. 홍 의원은 "지불한 가격을 그대로 팔았느냐. 이 후보자에게는 땅을 팔았는지 얘기 했느냐"며 "장모를 만난 것은 이 후보자에게 소개받은 것인가"라며 추궁했다.
같은당 진선미 의원은 "이 사건은 굉장히 예민하다. 오래 전부터 문제제기가 되온 땅"이라며 "당시 (시가로) 3억짜리 (땅인데) 계약할 때 (땅이) 분할돼 있었는지, 안 돼 있었는지 모를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해당 토지는 이 후보자의 장인이 2002년 딸인 이 후보자의 부인에 넘겨줬다가 2011년 다시 이 후보자의 차남에 증여한 땅으로 매입 이후 2개월만에 판교 신도시 계획이 확정되면서 이 후보자를 둘러싼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취득 당시 토지대금 7억56000만원이었는데 14년간 땅을 보유해오면서 증여세와 취등록세 등으로 8억여원을 냈기 때문에 현재 공시지가 21억5000만원에 비춰보면 투기가 아니다"라며 반박해왔다.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도 "1998년도부터 판교 개발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2000년도 건축허가가 난 이후부터는 실질적으로 거의 공개된 정보로 보면 된다"며 "이 후보자의 장인이 건축허가가 난 다음해인 3월30일에 계약했는데 투기 목적이 아니라 실제 토지에 집을 신축해서 살 목적으로 보여진다"고 옹호했다.
강 회장은 의원들의 질의에 "(해당 토지가) 좋다고 얘기해서 샀는데 막상 사고나서 보니 별로였다"며 "와이프가 (여기에서는) 못 산다고 하고, 땅을 같이 보러 간 분이 아니라고 해서 팔게 됐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의 장인이 매입자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이 후보자가 자신이나 부인이 소유주라는 얘길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일축했다.
강 회장의 답변 태도를 놓고 여야간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강 회장은 새정치연합 진선미 의원을 향해 '여보세요', '뭔 얘기를 하는 거야'라고 말했고, '정말 이 후보자의 친구가 맞는지, 친구를 돕고 싶은 마음이 있느냐'라고 묻는 유성엽 의원에 대해서는 '호남 분이 계속 그러죠, 다 호남분 같은데'라고 말해 야당 의원들의 빈축을 샀다.
유 의원은 "오늘 (증인이)나와 증언하는 태도를 보니 뭐가 하나 들켜서 원망스럽고 화가나니까 이런게 아닌가 싶다"며 "증언할 때 바른 태도로 성실하게 해야겠지만 친구인 이 후보자를 위해서라도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자세를 갖춰서 바로 증언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답변 부분이 습관이 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중한 태도로 답변해달라"고 부탁하면서도 "유 의원이 한 말은 유감이다. 바쁜 가운데 도움을 주러 나왔는데 국회의원들이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이 후보자 차남의 병역기피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한 신승준 전 중앙신체검사소 군의관은 "MRI 소견과 의학적 검사가 있는데 엑스레이를 찍고 양측 무릎을 비교해서 중증도 고도 이런 식으로 나와 판정했다"고 설명했다.
천안 청당동 개발산업과 관련해선 증인으로 나온 최정현 전 충남도청 공무원은 "지사(이 후보자)께서 이래라 저래라 한 것은 없고, 홍인의 전 충남개발공사 사장이 전문가였기 때문에 책임을 지고 하고 결과에 있어서 큰 것만 보고하는 식이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 증인 및 참고인은 당초 18명으로 채택됐으나 여야간 첨예한 공방 끝에 채택된 손종국 전 경기대 총장 등 증인 3명과 참고인 1명은 불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