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 7·30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연일 '혁신'을 외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데 반해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천 갈등으로 당내 혼란만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30일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를 발족시켰다. 7·30 재보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참사에 따른 지지율 추락과 세월호 후폭풍을 차단하기 위해 혁신 카드로 위기를 돌파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당에서 활약한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이 위원장은 임명되자마자 박 대통령과 청와대에 날선 비판을 가하며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여론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선수를 치고 있는 것이다.
이 위원장의 등장 덕분인지 여론의 관심은 온통 '혁신위원회'로 쏠리고 있다. 혁신위의 칼날이 어디로 춤출지 숨 죽이고 지켜보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는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에게도 "(인사할 때) 프로필도 안 보나"며 직격탄을 날렸다.
인사 참사에 대한 후폭풍을 이 위원장이 단숨에 축소시키고 있다. 또한 세월호 국정조사도 이 위원장의 '원맨쇼'에 철저히 가려졌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여당 국정조사위원이 유가족들에게 막말을 해도 모두 묻히고 있다. 이른바 '이준석 효과'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보였던 공천갈등이 또다시 불거져 나오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3일 이번 지방선거의 격전지로 꼽히는 '동작을' 선거구에 기동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 했다.
하지만 공천신청을 했던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이 결정에 불만을 품고 당대표실을 점거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역시 동작을에 공천을 신청한 금태섭 대변인도 4일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금 대변인은 "다른 지역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낙천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광주광산을에서는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공천에서 배제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천 전 장관은 4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광주 광산을 전략공천 지역 선정은) 사실상 지도부의 의도는 나를 계속 배제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천 전 장관은 "아직도 당의 공천을 꼭 받아내야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새누리당은 '선거승리'라는 목표 아래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새정치연합은 계속해서 내홍을 겪고 있다. 과연 유권자들이 어느쪽의 손을 들어줄지 정치권으로 눈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