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생존장병 “폭팔음외 아무징후 없었다” 사고증언
천안함 사고 생존 장병들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7일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함 사고 발생 시각이 지난달 26일 오후 9시22분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다시 확인했다. 환자복을 입고 기자회견에 나온 천안함 생존자들은 한 목소리로 "사고 직전 특별한 상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9시19분30초부터 33초 동안 국제상선 검색망을 이용해 해군 2함대 사령부와 일상적인 교신을 했으며 전술지휘체계(KNTDS)를 분석한 결과 천안함에서 발신되는 위치 신호가 중단된 때는 오후 9시21분57초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천안함이 계획된 항로를 따라 정상적으로 항해 중이었고 승조원들도 정상적인 일과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생존자들은 “귀가 아플 정도로 큰 폭발음을 들었지만 폭발음 외에는 어떤 화염 냄새도 나지 않았다”며 "출입문 손잡이가 바닥에 있었는데 문이 열리지 않아 탈출하기까지 15분 정도 걸렸다"고 밝혀 긴박했던 순간을 증언했다.
한 실종자가 여자친구와 문자 메시지로 대화를 하다가 9시16분께 끊겼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확인 결과 실종자가 여자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으나 여자친구가 답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조사단이 밝힌 통화내역은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것과 전혀 다르다.
이날 기자회견은 사고 발생시각이 9시22분이라는 국방부의 입장을 다시 확인하는 것 말고는 여전히 침몰 원인에 대해서는 알아내지 못했다.
한편 천안함의 최원일 함장은 "아직도 실종된 장병들이 내 옆에 있는 것 같다" 고 말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추지연기자 news7@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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