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간 의견이 엇갈려 상조사업 진행 무산돼
상조시장 진입장벽 높고 사내 부정적 인식도 한몫
조선일보가 상조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야심차게 사업을 추진했으나 끝내 무산됐다.
2일 기자협회보의 보도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지난해 사내벤처 공모를 했고, 상조사업이 공모전에서 유일하게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계열사인 헬스조선과 조선비즈 등이 상조사업에 지분 투자를 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상조사업 진출이 녹록지 않은데다 계열사 간의 견해 차가 커지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조선일보는 내부적으로 이번 사업을 통해 상조사업의 가능성을 평가했다는 교훈을 얻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하반기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DCP(Dream Challlenge Program)'를 도입했다.
DCP는 사내 기자와 구성원들이 창업 아이디어를 내고 채택될 경우 회사가 전문기업과 연결해주고, 창업에 필요한 절차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제도이다.
또한 자유로운 아이디어 개진을 위해 아이디어 제안자가 편집국 복귀를 희망할 시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즉각 복귀 조건을 내걸었다.
상조사업을 추진하던 기자 2명이 편집국 복귀를 희망하면서 지난달 7일자 인사로 편집국에 발령이 났고, 자연스레 상조사업 진출은 무산됐다.
조선일보의 상조사업 진출 좌절은 상조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과 동시에 내부의 부정적 인식도 한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과점에 가까운 상조시장이라 단지 네임벨류만 믿고 호락호락하게 덤빌 수 있는 분야가 아닌데다 상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겹쳐 사업 추진이 수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이 사업을 검토하다 복직을 원해서 규정대로 편집국으로 인사발령을 냈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일보는 올 하반기에 제2기 DCP를 진행한다.
<김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