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식 팔도마당 대표 "지자체 강소농 살리고싶어 가락몰 시작"
지자체 선착순으로 입점…매주마다 지자체 행사 연다
해외에서도 문의 와…베트남과는 이미 거래중
"농민들과 동행하는 것이 목표"
▲항아리 모양으로 생긴 팔도마당 가락몰 '홍보특설관' 사진-김충현.
【stv 김충현 기자】= 팔도마당은 경기·경상·전라·충청 등 전국 8도의 농·축·수·임산 특산물을 가락몰 전시관에서 전시·홍보·판매·수출까지 한다. 모든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전국의 모든 특산물이 팔도마당으로 모인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MD(상품기획자)들이 많이 온다. 농협이나 백화점 등에 없는 물건이 많다.
팔도마당의 목적은 지방자치단체의 강소농들을 살리는 것이다. 기획이나 홍보가 부족한 강소농들은 보조금 줄 때만 바짝 하다가 그 외에는 너무 힘들어 한다. 그 강소농들의 특산물을 한 데 모아서 같이 판매해보자고 시작한 것이다. 각 지자체에서 보증금을 2억원 내고 입점한다. 이 2억원에 대해서는 지급 보증보험증권을 발행해준다. 지자체로서는 입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지금까지 서울에 지점을 내고 판매가 되지 않아 번번히 돈만 까먹고 철수한 기억이 있는 지자체는 더욱 그렇다.
전라도관, 충청도관 같은 순서로 하지 않고, 지자체 순으로 한다. 경북 안동, 충남 홍천, 전남 장흥 등 골고루 입점해서 1, 2, 3층에 골고루 분산시킨다.
가락몰 전체 16만4천평은 아직 활성화가 안 되어있다. 지하 3층에는 지하주차장으로 1400대 수용이 가능하다. 지하 2층에는 농·축·수산물을 가공할 수 있는 냉동시설 겸 주차장이 있다. 지하 1층에는 청과시설 및 야채시설이 있다. 1층에는 수산코너가 있는데 일반 회 뿐만 아니라 조패류, 건어물도 있다. 2층에는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과 식자재 전문마트, 3층은 전체가 식당가다.
모두 활성화 됐는데 지하 1층 청과와 야채시설만 활성화 되지 않은 이유가 300개 업체만 입점하고, 나머지 300개 업체는 들어오지 않고 데모를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입점하지 않았던 300개 업체도 최근 협상이 타결돼 입점하게 됐다. 아직은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기대가 된다.
팔도마당은 지난 4월8일에 오픈했다. 아직 집객은 많지 않은데 홍보가 부족한 탓이다. 가락몰은 '가락시장역'에 위치했는데 1번 출구와 2번 출구를 끼고 있다. 게다가 가락몰 지하와 '가락시장역'이 내부 통로로 이어져있다. 하지만 이것도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기자가 갔을 때도 오가는 사람이 별로 없고 한산했다.
▲농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했던 김정식 팔도마당 대표. 사진-김충현.
귀농했다가 농업 전체 매커니즘에 눈을 뜬 김정식 대표가 가진 문제의식이었다. 팔도마당은 비록 사기업이지만 공적인 일을 하고자 했다. 서울시에서도 팔도마당의 업무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가락몰 입구에 위치해 항아리 모양처럼 생긴 '홍보특설관'처럼 농민들의 마음을 담고 모아 공동 마케팅, 공동 브랜딩을 하고 있다. '홍보특설관'은 사실 흑자를 보는 시설은 아니다. 지자체들의 특산물을 알리기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농민들에게 약속한 것이 있다. 1년 52주, 매주마다 '지자체의 날'을 지정해 행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전남 보성군의 날'로 지정하면 보성군수도 어깨띠를 매고 와서 특산물 행사에 앞장서는 것이다. 보성군 출신 연예인, 향우들을 초청해 가락몰 홍보 효과도 이끌어낸다. 신문과 방송, 인터넷 파워블로거 등 홍보채널을 총동원해 홍보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지자체 특산물의 인지도도 올라가고 판매에도 효과를 볼 수 있는 전략이다.
가락시장역의 1·2번 출구를 감싸안을 정도로 뱅 둘러서 행사장을 만들고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주 지자체의 특별행사를 진행한다. 대신 특별한 날도 있다. 그 기간에 맞춘 특산품 행사도 진행하는 것이다. 예컨대 5월 중순인 요즘은 전남 순천에서 매실이 나온다. 특별히 순천시의 날로 지정하고, 매실을 특산품으로 지정하는 것이다. 팔도마당과 서울시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상인연합회, 지자체가 공동마케팅한다. 매주 지자체 행사를 하면 향우들도 알게 될 것이고, 공중파 방송에 나가면 서울 시민들도 알게 된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
▲홍보특설관에 마련된 지자체 판매 및 홍보부스. 사진-김충현.
매주 한 지자체 품목을 50% 세일을 할 계획도 있다. 딱 한 품목에 한해서만 파격세일을 해도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할인 비용은 서울시와 지자체에서 지원을 받으면 된다. 이벤트는 천원 경매, 각설이 공연 등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등을 준비한다. 팔도마당 측은 가락몰을 명품시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시키고 있다.
외부의 부녀회와 함께 7일 장터도 진행할 예정이다. '꾸러미 상품' 세트도 만들어서 전국의 지자체 특산품들을 모아서 판매할 것이다. 해외와도 연결돼 있다. 수출로는 동남아, 중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서아프리카와 연결돼 있다. 베트남과는 거래 중이며, 몽골, 카자흐스탄과는 바이어와 접촉 중이다. 바이어들이 직접 가락몰로 찾아온다. 돈이 될만한 상품을 찾아오는 것이다.
가락몰을 오픈 시키기까지 1년 6개월이 걸렸다. 지자체들이 서서히 들어오고 있다. 가락몰의 형태를 보고 지자체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송파에서 성공하면 서울 서부에서도 가락몰과 같은 형태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온라인몰도 만든다. 팔도한상이라는 온라인몰을 5월 말에 오픈할 에정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폐쇄몰이다. 군인·공무원·소방·교직원 공제조합 등의 잠재력이 더 크다. 팔도마당은 이미 폐쇄몰과도 접촉했다. 조금 저렴한 가격에 폐쇄몰에 입성하면 반응이 올 것으로 본다. 팔도마당은 농민들을 위해서 일하고 있다.
팔도마당은 기초만 닦아도 성공한 것으로 본다. 사람들이 명절 때만 특산물을 찾지 평소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특산물은 특별하다. 농협에 가면 참기름 한 병에 4천원 정도한다. 가락몰에서는 1만5천원이다. 농협에서 파는 참기름은 수입산 몇%, 다른 함유가 몇 % 등으로 나오지만 가락몰 상품은 국산 100%다. 가격 경쟁력이 있냐는 물음에 김 대표는 단호하다.
"한번 먹어본 사람은 다르다. '왜 이렇게 비싸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 병 줄테니 가져가서 먹어보라고 했다. 먹어본 사람은 다시 가락몰 상품을 찾았다. 물건의 퀄리티(질)가 다르다."
▲가락몰의 '동행' 정신을 강조하는 가락몰의 전통찻집. 사진-김충현.
지자체가 직접 상품의 판매가를 제시한다. 가락몰은 모든 상품을 위탁 판매해주고 수수료 10~20%만 받는다. 나머지 80~90% 이익금은 생산자에게 직접 입금해준다. 농민, 가락몰, 지자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다. 지자체장으로선 농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어 큰 관심을 가진다.
"팔도마당은 지자체와 계약서를 쓸 때도 '갑·을'이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언제나 '동·행'으로 씁니다. 팔도마당과 가락몰은 농민들과, 어민들과 동행합니다. 언제까지나 동행할테니 지켜봐주시고 관심 가져주세요."
김 대표의 말에는 농촌에 대한 진한 애정이 묻어났다. 가락몰이 성공적으로 흥행 대박을 이루면 농어민의 얼굴에 활짝 웃음꽃이 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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