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9일 (사)한국장례업협회(회장 곽병두)는 오전 11시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여 제20대 회장에 박일도(59세) 안산 제일장례식장 대표를 선임했다. 이 날 임시총회는 임기 2년째를 맞이하는 곽병두 회장이 그동안 협회의 여러 가지 ‘운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제19대 회장으로 취임한 곽 회장이 임기 2년여를 남기고 전격적으로 사퇴한 배경에 대해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3년 10월 한국장례업협회와 전문장례식장 협회의 통합 후 기념사진
취임 후 협회관련 여러 가지 복합하게 얽혀있는 현안들에 대해 정리가 제대로 안된 측면이 있고 협회의 허가 주체인 보건복지부와의 관계마저도 껄끄러운 상태가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적인 것은 개정된 장사법에 의해 장례업 종사자들의 교육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은 협회가 언론플레이 등을 통해 무리수를 두면서 사태가 악화되었다는 게 업계 종사자들의 전언이다.
임시 총회에 참석한 한 참석자는 20대 신임 회장을 선임하는데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일단은 협회의 ‘박일도 수석부회장이 곽병두 전임회장의 남은 임기동안 회장직을 맡기로 하면서 정리가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곽 회장은 협회 직원들의 급여도 미지급 하는 등 구설에 올랐다. 한편 20대 회장에 취임한 박일도 신임회장은 ‘세월호 사건’으로 세간의 주목을 끈 장례업 대표다. 세월호 사건 주체인 단원고가 안산에 소재해 있고 박일도 회장도 같은 지역인 ‘안산 상록에서 제일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제20대 한국장례업협회 회장에 선임된 박일도 대표가 운영중인 안산제일장례식장 전경
당시 박일도 대표는 ‘장례수익금 5천만 원을 단원고에 기부’하고 매년 지역 차 상위 계층의 ‘중학교 진학 신입생들에게 교복을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 문화를 실천’하여 중앙 언론들의 관심을 받았다.2015년에도 지역의 110명에 달하는 학생들에게 2천200만 원 상당의 교복을 기부하기도 했다. 박 회장이 20대 회장에 취임하는 한국장례협회는 1970년 11월 26일 보건복지부로 부터 ㈔전국장의업협회로 등록 허가를 받아 1976년 5월 20일 법인을 변경한 단체다.
하지만 협회는 ‘일부 무자격 회장들의 독선과 사익, 그리고 단체를 사 조직화 하려는 시도 등이 맞물려 현재는 존폐의 갈림길에 서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그동안 1200여개가 넘는 장례식장들과의 통합 또는 화합을 전혀 이루지 못하고 지금까지도 불과 몇 십 개의 회원으로 단체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 새로 회장에 취임한 박일도 회장의 역량이 향 후 협회발전에 어떤 동력을 불어 넣을지 가늠은 어렵지만 나름 기대를 가지는 회원들도 있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안산지역은 장례식장이 고대안산병원 장례식장. 동산병원 장례식 등 큰모의 장례식장을 포함 13개가 현재 운영 중에 있는데 타 도시에 비해 장례식장 수도 많은 편이다. 박일도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코스모스(안산)제일장례식장은 빈소가 9개이며 차량도 3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중형규모의 장례식장이지만 그 지역에서 비교적 잘되는 곳으로 소문이 나 있다. 한편 자진 사퇴한 곽병두 회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사퇴배경에 대해 ‘그냥 일이 좀 바빠서 사퇴를 했다’며 말을 아꼈다.
<김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