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중앙장례예식장서 엉뚱한 시신 화장될 뻔
고인 A씨와 B씨 시신 바뀌어 운구돼
장례식장 측 "답변하기 곤란하다"
해년마다 일어나는 시신 뒤바뀜 사고…전문가 "관리감독 철저해야"
충남 당진중앙장례예식장에서 시신이 바뀌어 하마터면 엉뚱한 시신이 화장될 뻔 했다. 전문가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시신 뒤바뀜 사고에 대해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당진중앙장례예식장에서 장례를 치른 A씨와 B씨의 유족들에 따르면 지난 13일 당진중앙장례예식장에서 장지로 향하던 고인 2명의 시신이 뒤바뀌어 엉뚱한 장지로 운구됐다.
▲당진중앙장례식장 입구
오전 9시 홍성추모공원(화장장)으로 운구해야 할 A씨(여성)의 시신이 B씨의 장지로 가는 운구차량에 실어 B씨의 가족묘로 향했다. 또한 가족묘로 가야할 B씨의 시신은 A씨의 장지인 홍성추모공원으로 운구됐다. 장례과정에서 뒤늦게야 시신이 바뀐 사실을 알아챈 유족들은 이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장례식장 측은 발빠르게 수습에 나섰다.
당진중앙장례예식장 관계자는 상조장례뉴스와 통화에서 "(제가) 윗사람이 아니라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사고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아 답변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같은 사고는 비단 당진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지난해 6월 충북 증편군의 한 장례식장에서도 시신이 뒤바뀌어 다른 사람의 시신이 매장될 뻔한 사고가 벌어졌다.
진천군에 사는 장모(48)씨는 노환으로 숨진 아버지의 장례절차를 마무리하고 시신을 매장하기 위해 묘소를 찾았다. 장 씨는 묘소에서 입관절차를 마친 뒤 관에 덮힌 용포를 열었을 때 아버지의 시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시신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장례식장 측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다른 시신을 유족들에게 인계한 것이다.
2014년 10월 대전의 충남대병원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벌어졌다. 모 상조회사 직원이 시신을 착각해서 잘못 꺼내면서 화장터로 다른 시신을 보냈던 것이다. 하마터면 엉뚱한 시신이 화장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장례업계 관계자들은 시신이 뒤바뀌는 사고들이 반복되는 것에 대해 "관리감독과 확인작업이 허술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신과 이름표를 제대로 확인만 했어도 이런 황당한 사고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장례식장에서 안일한 태도로 일 처리를 하다보니 매년 이런 사고들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신을 장지 등으로 운구할 때는 확인작업을 철저히 하고 필요하다면 유족들도 확인토록 해야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