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게루, 2차세계대전 후 요괴만화로 일본 평정
시게루 장례식서 등장한 특이한 생화제단들
고인의 작품, 인생역정 등 색다른 생화제단 눈길 끌어
일본의 대표적인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1922년생)가 2015년 11월 30일에 93세로 사망했다. 2016년 1월 31일에 그의 고별식이 동경 소재 아오야마 장례식장(靑山葬儀所)에서 개최되었다.
미즈키 시게루는 요괴만화의 거장이다. 세계 2차 대전에 참전하여 왼쪽 팔을 잃고 어려운 생활을 하다가 1958년 만화가로 데뷔한 이후에 요괴만화의 1인자로 이름을 떨쳤다. 『텔레비군』이 ‘고단샤 아동만화상’을 수상하며 차츰 인기를 얻게 되고 『악마군』, 『묘지의 기타로』 등 주로 요괴가 등장하는 만화를 발표함으로써 요괴만화의 1인자로 올라섰다.
‘2007 프랑스 앙글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는 『농농할멈과 나』로 최우수작품상을, ‘2008 부천만화축제’에서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해외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요괴연구가로서 다수의 요괴도감을 집필하기도 했다. 시게루는 일본사회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많은 상을 수상하는 등 문화공로에 기여한 인물로 인정받았다.
시게루의 고향인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시에는 만화에 등장하는 요괴 동상 백 수십 개가 세워져있는 '미즈키 시게루 로드'가 있을 정도로 시게루의 입지는 대단하다. 종점에 세워진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에는 연간 100만명의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일본 장례식장의 생화제단은 고인의 특성을 살리는 '독창성'과 작품의 '섬세함' 등이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일본의 장례식장에서 보여진 생화제단의 차별성을 통해 고인의 특성과 인생역정을 살렸다는 점 등이 우리의 장례식장 제단에도 시사하는 점이 있다.
①일본만화가의 작품 둥근 고리의 세계을 이미지한 제단. ②일본만화가의 영결식 안내문.
③만화가의 인생역정을 설명하는 판넬. ④초밥 등에 만화가의 작품속 스토리를 살린 장면
위 사진 중 제단의 둥근 원은 고인의 작품인 “둥근 고리의 세계”(丸い輪の世界)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사진1)이다. 그 밑의 고별식 설명문은 장례식장 앞에서 조문객들에게 영결식 일시와 헌화안내 등을 설명하는 내용(사진2)이다. 또한 제단으로 향하는 길목에 고인의 인생역정을 나타내는 사진(사진3)을 전시하기도 했다. 생화제단에 사용된 재료는 국화(백색 2천송이, 황색 250송이), 백합이 50송이 등이며 고인의 영정사진 주위에 고인의 작품에 나오는 내용(사진4)을 이미지화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상조장례뉴스>는 지난 12월 '도쿄 엔딩 엑스포전'을 취재한 바 있으며(2015년 12월 10일 [특집]'도쿄 엔딩엑스포전’과 ‘도다 화장장’견학 기사 참고) 오는 7월 5~6일에 있을 요코하마 박람회도 현장취재할 계획이다.
<김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