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공 총회 '홍웅식 인준 부결' 예상된 일
장득수 이사장은 연임 가결 '뜻 밖의 결과'
2015년 11월23일 엘타워8층 엘하우스에서 2015년 한상공 임시총회가 열리고 있다.<자료 한상공 홈페이지 캡처>
2016년 1월14일 오후 3시 KTX 서울역 회의실에서 개최된 장득수 이사장과 홍웅식 상임이사에 대한 연임 인준 총회에서 홍웅식 이사의 연임이 부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것도 단순한 반대가 아닌 70%에 육박한 69%의 조합원이 홍웅식 이사의 연임에 반대를 한 것이다. 이날 전체 조합원 24개사가 총회에 참석 무기명으로 연임 인준에 대해 투표를 했다. 한편 장득수 이사장은 뜻밖으로 91%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이는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들도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결과로 장득수 이사장 연임과 홍웅식 상임이사에 대한 연임 반대의 결과는 공제조합의 역학적 관계로 여러 가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수 있다.
홍웅식 이사의 연임에 찬성한 31%의 조합원들의 면면이 누구인지도 금방 알 수 있는 분위기였다는 게 총회에 참석한 한 조합원의 전언이다. 투표 전 연임에 대한 당사자들의 변에서 홍웅식 이사는 그동안 '조합원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며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는 말로 자신의 소회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임이 부결된 홍웅식 이사는 2003년 당시 임의단체였고 지금은 없어진 전국상조협회 사무총장으로 상조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임기 중에 할부거래법이 제정되었고 2014년 한상공의 막강한 힘을 가진 상임이사 자리에 올랐으나 임기 내내 일부 조합원들과의 잡음이 끊이질 않는 등 조합원들로 부터 상당히 불신을 받은 것은 사실이었다.
그동안 공제조합 총회는 거의 형식 수준으로 거수나 박수로 결정했으나 이번 총회 인준은 무기명 투표가 이루어져 조합원들이 그동안의 불만이 연임 반대로 이어졌음을 짐작하게 한다. 홍 이사는 이번 총회인준에서 무사히 연임이 찬성될 것으로 믿었는지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개정할부법이 시행돼 할 일이 더 많아질 것이다. 벌써부터 마음이 분주하다'고 말했다. 덧붙여서'상조업체에 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는 개정할부법이 시행되면 폐업하거나 파산하는 업체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그 피해를 줄이는 중간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싶다.'고 했으나 이제 그런 기회마저 박탈되어 그 각오는 허공을 맴도는 메아리로 남게 되었다.
한편 공석이 되는 한상공의 상임이사 자리는 당분간 비워도 업무에 크게 지장이 없다는 게 조합을 잘 아는 한 조합원의 의견이다. 즉 시스템으로 구성된 공제조합의 업무가 실무자들 중심으로 꾸려가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게 조합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편 이번 총회 결과를 보면 그동안 공정위가 얼마나 특정인에 대해 비호 또는 묵인으로 전횡을 한 것에 대해 조합원들의 원성과 불만이 있었는지 공정위는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그렇게 하므로 공제조합의 주인인 조합원들이 소통을 제대로 하여 정부 정책과 소비자보호, 사업자 권익까지 모두를 포함한 협의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정위도 지금까지의 관행을 바꿔야 한다.
모든 조합원들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협의를 거쳐 상조발전에 함께 힘을 쏟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상조 사업자들이 그동안 얼마나 움츠리면서 힘들어 했는지도 헤아려줘야 하는 배려도 필요하다. 한국상조공제조합의 도약을 위한 청사진이 필요한 가운데 이번 홍웅식 이사의 연임부결의 투표는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합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좋은 교훈을 얻은 총회로 상조역사는 기록할 것이다. 향 후 ‘공정위의 대응이 주목 된다’는 한 조합원은 어차피 2016년 1월26일 이후엔 정상적으로 상조사업을 하는 사람들만 상조업계에 남을 것이다. 이제 상조업이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기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 정부와 업체가 힘을 모으는 지혜가 발휘되어야 한다.
<김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