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증언 K씨에게 "경쟁 상조업체니 회의 오지마"
한 매체가 국립 강원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이 시신 영업을 한다는 보도를 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회의가 지난 14일 강원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하지만 장례식장 측에서는 보도 과정에서 증언을 했던 운전기사만 따돌리고 회의가 열려 파문이 예상된다.
J실장, 특정 모임 안에서 시신 영업해오는 기사에게만 배차
강원대학교 대학병원 장례식장에는 오래된 병폐가 있다. 이 장례식장에서 근무하는 J실장은 춘천에 있는 장의차 기사들과 매일 모임을 가진다. J실장은 장의차 5개 업체의 기사 5명과 모임을 갖는데 시신을 영업해서 모셔올 경우 영업해온 기사에게 장의차 배차를 해준다. 다시 말해 시신 영업을 해오지 못하면 장의차 배차를 해주지 않는다. 기사들이 인맥으로 시신을 영업해와야 하는 실정이다.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강원대학교병원 전경
물론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수긍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장의차 배차를 J실장과 모임을 하고 있는 특정인들만 받고 있다. 외부에 있는 기사들이 배차를 받고 싶어서 모임에 들어가려고 해도 안 받아준다. J실장을 위주 모여서 결속을 다지고, J실장이 특혜를 베푼다.
이 같은 문제 중 시신영업을 한 매체가 지적하고 나서자 강원대 장례식장에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14일 장례식장 내부에서 대책회의를 열었다. J실장과 모임을 하고 있는 기사 뿐만 아니라 외부의 기사들까지 모두 불러 개선을 하겠다고 약속을 하는 자리였다. 강원대학교 병원장은 보도가 나간 이후 원주처럼 장의차 사진과 연식, 연락처 등을 모두 개시하고 자유경쟁을 시키라고 개선을 지시했다. 병원장의 지시에 따라 회의가 열린터라 이번 회의는 문제점을 개선하는 자리로 기대됐다.
보도 후 개선 다짐하는 회의에 내부증언자만 빼놓고 안 불러
그런데 이 회의를 열면서 문제점을 지적한 보도 당시 증언을 했던 K씨만 쏙 빼놓았다. K씨가 자신만 빼놓는 것에 대해 항의하자 J실장은 "당신은 상조업체를 운영하기 때문에 (강원대 장례식장과) 경쟁업체라 (회의에) 부를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내부증언에 철퇴를 가한 셈이다. 다른 기사들에게 무언의 압력을 행사해 더이상의 추가 고발을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K씨는 현재 "죽고 싶다"면서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그는 강원대 장례식장에서 배차를 해주지 않으면 생계를 이어나갈 수가 없는 어려운 형편이다.
J실장 "K씨는 상조업 겸하고 있어 제외"
J실장은 <상조장례뉴스>와의 통화에서 K씨가 제외된 이유에 대해 "운송업과 상조업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K씨를 제외했다"고 말했다. 상조업을 겸하는 사업자는 이번 회의 이전에도 제외를 해왔냐는 물음에는 "사업자번호가 기준이 된다"고 답변했다.
J실장은 강원대병원장의 지시대로 장의차 사진과 연식, 연락처를 모두 게시하냐는 물음에는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더 이상 답변할 것이 없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김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