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돈 빼돌린 박진옥 AS상조 전 대표 구속기소
회사돈 빼돌려 타기업 무단투자
공제조합에도 납입금 축소신고·허위 제무재표 작성
인수업체마저 해약환급금 안 돌려줘
지난 11월4일 검찰에 의해 긴급 체포된 박진옥 AS상조 전 대표 등 3명이 회사돈을 빼돌린 혐의로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춘천지방검찰청 강릉지청 형사부(부장 윤원상)는 상조회원이 낸 선수금을 축소 신고하고 회사돈을 개인사업에 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으로 AS상조 박진옥 전(前) 대표(50)를 구속기소하고 전무 A(41·여)씨와 회계직원 B(43·여)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또 이 상조회사를 인수하고 선수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할부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로 C(67)씨와 D(43)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박 전 대표 등 3명은 2012년 12월 초부터 2014년 11월까지 204억원 상당의 선수금을 151억원 상당으로 축소하거나 누락해 한국상조공제조합에 신고하고 이에 대한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해 공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한국상조공제조합에 대한 의무예치금을 적게 예치하기 위해 상조회원이 낸 선수금을 50억원 가량 축소해 신고하고 이에 대한 허위의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2억8천600만원 상당의 AS상조 자금을 박 전 대표가 운영하는 별개 사업체인 AS유통의 사업비로 쓰고 회사 법인 카드로 2천600만원 상당을 생활비로 탕진하는 등 3억1천만원 상당의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 이들은 2010년 2월부터 작년 11월 말까지 AS유통에 아무런 담보도 하지 않고 15억원 상당을 부실대출 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AS유통은 7억원 이상의 만성 적자에 시달리다 지난 4월 폐업했다.
또 D씨 등 2명은 작년 11월 AS상조를 인수하고 나서 계약 해지 의사를 표명한 750명가량의 회원에게 이들이 낸 10억원 상당의 선수금을 돌려주지 않아 피해를 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AS상조는 3만8천여명에 달하는 강원지역 최대 상조회사였다. 지난 4월28일 한국상조공제조합과 소비자피해보상 보험계약 해지로 등록이 취소돼 폐업했다. 이에 상조공제조합은 회원들에게 소비자피해보상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회원들이 실제 납입한 금액과 AS상조가 상조공제조합에 신고한 납입금이 큰 차이가 있어 보상금의 일부만 돌려받게되자 일부 회원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6월 박 전 대표를 고소했다.
비대위는 지난 6월에 피해자들 2천여명을 모아 집단으로 박 전 대표를 고소했고, 소(訴)를 제기한지 5개월여 만인 지난 11월4일 박 전 대표는 구속수감됐다.
이근숙 비대위 대표는 박 전 대표의 입장변화를 강하게 요구했다. 박 전 대표와 AS상조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이 대표는 직원과 대표라는 관계로 지낸 인간적인 감정도 남아있다. 이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박 전 대표의 구속에 대해 마음이 편치 않다"면서도 "소비자들에 대한 피해보상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