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국 떳다방 대대적 단속으로 3명 구속 30여명 불구속
KNN경남방송 화면 캡쳐
최근 2~3개월 사이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루어진 경찰의 떳다방 단속에서 서울 강동지역, 대전, 경북 의성, 경남 하동을 비롯, 전남 나주와 장성, 순천, 전북 전주, 경북 구미 충남 예천 등지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홍보관 떳다방을 차려놓고 중국산 쓰레기 수의를 명품수의라고 속여 판매하다 덜미에 잡혔다. 이중 3명이 구속되고 30여명이 불구속 그리고 나머지 혐의자는 계속 추적 중에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농촌 노인들을 상대로 매일 셔틀버스를 마을마다 운행하여 홍보를 통해 마을회관에 모인 노인들에게 화장지, 세제, 설탕, 밀가루 등을 공짜로 주며 환심을 산 후 원가 10여만 원에 불과한 중국산 쓰레기수의를 국내유명 수의인 보성삼베 수호천사 등으로 속여 수백만 원에 판매하여 애꿎은 보성삼베섬유(대표 유대근)의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평소 단속을 피하기 위해 ‘생활과학체험관’, ‘국민장례문화체험’ 라는 상호를 사용하면서 밤 시간에만 영업을 해왔으며, 차량 여러 대를 이용해 각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시골 노인들을 상대로 영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10만원 대 중국산 쓰레기 수의 108만원 판매 부당이득 취득
MBC문화방송 화면 캡쳐
한편 경남 하동경찰서도 지난 11월 20일 중국산 쓰레기 수의를 명품이라고 속여 시골 노인들을 상대로 수의를 판매해 수억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한모(40 부산 남구 용정동)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한씨 등은 지난 7월 하동시외버스터미널에 상품 홍보관을 차린 후 노인들에게 생활용품을 선물로 제공해 유인, 중국산 수의(원가 28만원 상당)를 수백 명에게 고가(108만원)에 판매한 혐의다.
이들은 해당 제품에 대해 "시중 가는 200만원이 넘는 제품이지만 자신들의 회사 상조 상품에 가입하면 직원가격으로 제공 하겠다"고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최영순(45 가명)씨는 "갑자기 통장에서 400만원이 인출돼 알아보니 여든을 넘기신 시어머니가 꼬임에 넘어가 수의를 구입한 것 이었다"며 "치매를 앓고 계신데 떳다방 업자들이 너무 심한 것 같다"며 엄정한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국내 유명 수의보다 자신들이 판매하는 수의가 명품으로 과대 광고하여 원가의 5배 이상 부풀려 판매하는 등 노인 480명에게 1억74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판매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이문구 수사과장은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고 농촌 인구의 대다수가 노인인 점에 비춰 사기성 범죄가 계속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며 "떳다방과 비슷한 사례를 목격할 경우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보성삼베섬유, 수호천사 정품 수의 믿을 수 있는 수의 평가 받아
단 한곳의 홍보방에 유일하게 정품 수호천사 수의를 공급하고 있는 보성삼베섬유 .지난 10월
동아일보주최 2015 대한민국 산업문화 대상을 수상한 유대근 보성삼베섬유(주) 유대근 회장
이처럼 노인들에 대한 쓰레기수의 판매가 전국적으로 홍보방을 통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수사기관은 ‘수의를 공급하는 업자의 신원을 파악 원천적으로 저가 수의 공급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즉 ‘정상적인 수의를 적정가에 판매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10만 원대의 쓰레기 중국산 수의를 100만 원 이상으로 노인들에게 판매하여 부당 이득을 취하는 것은 반드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에서도 특정 회사가 운영하는 홍보방에서 수의를 판매한 곳은 지금까지 ’별 문제가 없다‘면서 홍보관 영업이 문제가 아니라 ’쓰레기 수의를 취급하고 터무니없는 부당이득을 취하는 것과 보관 등의 형태로 편법 운영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30여년 간 홍보방 영업을 해온 배명수(가명 52세)씨는 솔직히 말해 거의 대부분 홍보방이 취급하는 수의가 중국산 저가수의인데 영업자들의 수당과 각종 고정비용을 감안 마진율을 최소 10배 이상으로 하지 않으면 홍보방 운영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홍보방 관계자, 보성삼베수의 상당한 가격차로 취급 꺼려
만일 보섬삼베수의를 홍보방 제품으로 할 경우 보성삼베수의에 오랜 전통은 물론 품질이 최고인 것은 분명하지만 상당한 가격 차이 때문에 대부분의 홍보방들이 보섬삼베수의 취급을 꺼리는 게 현실이라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국내 최대 유명 수의 업체인 보성삼베섬유(주) 유대근 회장은 홍보방을 통해 ‘저가 수의를 판매하는 일부 떳다방들 때문에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홍보방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홍보방을 통해 ‘정상적인 영업행위를 한 홍보방은 법적으로 보호 받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쓰레기 수의를 명품수의로 속여 판매하는 행위에 대해 엄격한 법적용과 수사기관의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보성삼베섬유(주)가 단 한 곳의 홍보방에 공급하는 수의는 정확한 원산지 표기와 엄격한 유통 과정을 통해 공급하고 수의 가격 역시 중국산 쓰레기 수의 가격대와 비슷하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은 어느 홍보방에서 수의를 구입하느냐에 따라 노인들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이화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