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산업 박람회, 상조업체 단 3곳 참여로 박람회 취지 무색
상조회사 단 3곳 참여로 상조 박람회?
보람상조 모 지점장 "동아전람 요청으로 참여"
관람객 "사람도 없고 업체도 적어"
2회 박람회, 불과 5개월 뒤 개최예정

서울 상조산업 박람회가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다. 하지만 본래 취지와는 다르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상조뉴스 자료-1>
2015 서울 상조산업 박람회가 동아전람 주최로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하지만 '상조'산업 박람회라고 주최 측이 내세운 것과는 달리 상조업체는 단 3곳만 참여해 뒷말이 무성하다.
킨텍스 1전시장 1A홀에서 열린 서울 상조산업 박람회에는 보람상조, 대명라이프웨이, 대노복지사업단 등 단 3개의 상조업체만 참여했다.
대명라이프웨이는 홀 입구에 자리 잡고 대형 가전 제품 등을 앞세워 공격적인 판촉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보람상조는 홀 안쪽에 자리잡은 부스에서 지나가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잡아 끌고 있다.
보람상조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모 지점장은 "동아전람에서 요청이 와서 참여하게 됐다"면서 "몇년 전에 열린 박람회에 갔을 때 시설이나 규모가 매우 미흡해서 실망했다"고 말했다.

일부 관람객들이 몇몇 부스에만 몰려있는 한가한 박람회 현장<상조뉴스 자료-2>
이 지점장은 "어제는 (박람회) 첫날이라 사람들이 뜸했는데 오늘부터라도 사람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상조산업 박람회장 전체적으로 관람객 인원이 많지 않아 지점장이 걱정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대노복지사업단 부스에는 관람객들이 무심히 지나칠 뿐 부스 안으로 들어오거나 관심을 보이는 관람객은 없었다.
장례 리무진이나 장례식장 화환 등을 전시하거나 제삿상 차림 등을 준비한 업체들이 주로 눈에 띄었다. 화장된 유골을 모시는 도자기 판매 업체와 생전 사진을 간직할 수 있는 기념 액자를 판매하는 업체들도 있었다. 이런 업체들은 상조보다는 장례 분야 업체들에 가까웠다.
또한 은행이나 보험회사에서 금융상품이나 생명보험 판촉행사를 진행하는 등 상조 박람회 취지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행사가 곳곳에서 진행됐다. 상조업체는 앞서 언급한 3곳을 제외하고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장례의전 리무진이 전시돼 있다.<상조뉴스 자료-3>
파주에서 박람회를 방문한 김 아무개(52) 씨는 "생각보다 상조업체가 적고 사람도 별로 없어 실망스럽다"면서 "상조 박람회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미흡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조산업 박람회는 건축박람회 등 다른 행사가 진행중인 다른 홀보다 관람객 수가 적어 민망할 정도였다.
업계에서는 주최 측인 동아전람이 무리한 참여를 요구해왔다며 뒷말이 무성하다. 상조업체들은 주최 측이 부스당 몇백만원을 부르며 박람회 참여를 압박해 곤욕을 치렀다는 후문이다. 당장 제2회 박람회가 불과 5개월 뒤에 개최될 예정이라 상조업계는 또 한 번 원치 않는 참여 요청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상조'산업 박람회에서 상조를 빼고 '실버산업'이나 '장례산업' 등으로 명칭을 바꾸는 편이 낫지 않을까.
<상조뉴스 김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