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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 news

[중국취재]보성삼베, 뚝심으로 삼베원료 키워내다

  • STV
  • 등록 2015.08.28 14:26:23
[중국 흑룡강성 현장취재]보성삼베섬유,뚝심으로 삼베원료 키워내다
 
 
'좋은 삼베제품 만든다' 뚝심으로 중국서 대마 계약재배
유대근 회장 "올해 작황 좋다" 웃음
42만평의 밭, 트렉터 7대로 20일간 수확해야
중국제품, 저질 싸구려만 있는 건 아냐
 
 
얼마전까지 끝을 모를 기세로 발전해나가는 신흥 공업발전국을 가리켜 세계는 브릭스(BRICs)라고 불렀다. 브라질·러시아·인도, 그리고 중국이 그 주인공이다.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던 중국은 최근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했다. 거대한 내수시장에서 경제를 끌어올렸고, 마침내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로 올라섰다. 중국은 이제 세계 경제의 엔진으로 작동하고 있다.
 
중국은 농산물과 생활용품에서 정보기술(IT) 제품 등 최첨단 상품으로 경제 영역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처럼 중국이 끝없이 발전하는 가운데 중국의 대국굴기(大國崛起)는 이제 시작이라는 말도 나온다. 도광양회(韜光養晦)하던 중국의 비상이 눈부실 정도다.
 
이렇게 중국이 강대국으로 발돋움 하는 와중에도 중국에 대한 우리 국내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흠 잡을 곳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중국 제품을 '대륙의 실수'라고 비꼰다. '중국 제품=저렴한 불량 제품'이라는 고정관념은 뇌리에 박혀 있다. 하지만 대륙의 실수는 '대륙의 실력'으로 변모한지 오래다. 중국은 인구를 앞세워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하면서 그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다. 중국은 더이상 무시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국내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제품과 원료도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중국 제품들은 인정해줘야 한다. 일부 상인들이 보다 많은 마진을 남기기 위해 싸구려 저질 제품을 들여왔고, 그것으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중국산은 저질제품'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게 됐다. 하루 빨리 그런 고정관념을 버려야 우리는 중국의 현실에 제대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기자 주>
 
보성삼베섬유(회장 유대근)는 중국에서 대마를 재배하여 수확된 실을 한국으로 들여온다. 이렇게 국내로 들어온 실은 대구에 있는 공장에서 수의로 직조돼 소비자들과 만난다. 그런데 보성삼베섬유의 대마밭과 관련해 국내에서는 각종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중에는 '중국에서 대마(삼베 원료)를 재배하면 사형당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도 있다.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기자는 중국 현지의 보성삼베 대마밭을 방문 취재했다.
 
 
 
 
흑룡강성 계서시는 하얼빈으로부터 600여km 떨어져 있다.<상조뉴스 자료-1>
 
 
중국 하얼빈에서 차로 9시간을 달려 도착한 흑룡강성 계서(鸡西)시에는 보성삼베섬유의 대마밭이 있다. 거리로는 하얼빈에서 600여km 떨어져있다. 유대근 회장은 중국 정부와 직접 계약하여 대마를 재배한다. 중국에서는 토지를 매매할 수 없기 때문에 계약재배 방식으로만 농작물을 경작할 수 있다.
 
기자가 방문한 계서시의 대마밭은 무척 넓었다. 끝이 안 보일 정도였다. 한국 평수로 계산하면 42만평이다. 유 회장의 말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이정도 크기의 밭을 구하기가 어렵다. 거의 면(面) 단위의 면적을 통째로 써야 하는 밭의 넓이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힘들고 중국이니까 가능한 농사다.
 
 
 
 
수확된 후 나란히 누워있는 대마들. 말리고 줄기만 뽑아서 실로 만든다.<상조뉴스 자료-2>
 
 
42만평의 땅에 끝을 모르고 늘어선 대마는 트렉터에 의해 수확된다. 밭이 넓은 탓에 트렉터 7대로 꼬박 20일을 트렉터로 수확해야 일을 끝낼 수 있다. 수확된 대마는 그 자리에 그대로 뉘여져 햇볕을 쬔다. 바짝 마른 대마줄기의 잎을 제거하고 공정과정을 거치면 삼베실로 바뀐다. 대마의 줄기가 바로 삼베실의 원료다.
 
2013년과 2014년은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농사가 잘됐다. 줄기가 얇을수록 농사가 잘 된 것인데 올해는 유난히 줄기가 얇으면서도 키가 크다. 사람보다 더 큰 대마줄기를 보는 유 회장의 얼굴에 미소가 감돌았다.
 
유 회장은 올해 삼베 원료 수확량을 400톤 정도로 예상했다. 공정과정을 통하면 63~65%의 원료가 확보된다. 260~270여톤이다. 이렇게 확보된 원료 중 일부는 한국으로 들여와 삼베 수의를 생산한다. 나머지 원료는 중국에 남아 고급 삼베 제품으로 생산된다. 최고급 삼베실은 중국에서 속옷, 의류 등으로 생산되고, 고급 스카프도 삼베실로 만들어진다.
 
 
 
 
트렉터로 대마를 수확하는 중국 일꾼. 트렉터 7대가 꼬박 20일 동안 일해야 작업이 끝난다.<상조뉴스 자료-3>
 
 
보성삼베는 대마밭 경작에서부터 삼베실 생산, 삼베 수의 생산까지 농사부터 생산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보성삼베섬유의 경쟁력이다. 대량생산을 하기 때문에 생산단가를 떨어뜨릴 수 있었다. 또한 어떠한 문제가 있더라도 고객들이 이의를 제기하면 지체없이 물건을 바꿔준다.
 
유 회장은 "이윤만 목표로 하면 이렇게 사업 못 한다"면서 "좋은 삼베 수의를 만들겠다는 '장인정신'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고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마 100%' 제품이 나오려면 좋은 대마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유 회장의 고집이 깐깐한 품질관리로 이어지고, 보성삼베의 수의 제품으로 나타난다.
 
 
 
 
중국 흑룡강성 계서 대마밭에서 대마를 살펴보는 유대근 회장. 그는 "올해 농사가 잘됐다"면서 웃었다.<상조뉴스 자료-4>
 
 
그는 "고인이 마지막 가시는 길에 규격화된 수의를 입혀 드리는 것이 나의 목표"라면서 "규격화된 수의를 도입하자고 하면 국내 타 업체들은 반발하겠지만 그것이 고인을 위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트렉터를 몰던 중국 일꾼들이 점심시간이 가까워오자 더 바빠졌다. 낫으로 일일이 벤다면 소요될 시간이 상상조차 안 되는 넓이의 대마밭. 올해 수확된 삼베 실도 보성삼베섬유의 손을 거쳐 촘촘한 수의로 생산될 것이다.
 
유 회장은 "중국산이라고 모두 싸구려가 아니다"면서 "중간상인들이 이윤을 더 남기기 위해 싸구려를 갖다 팔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고정관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면서 모든 비용이 올라간다. 중국제는 결코 싸지 않다"고 강조했다.
 
 
 
 
사람 키보다도 크게 자란 대마. 올해는 작황이 좋아 고급 삼베실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상조뉴스 자료-5>
 
 
 
유 회장은 "제대로 된 제품에는 제대로 된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면서 "반드시 수의 규격화를 이뤄내서 제대로 된 수의 문화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넓게 트인 대마밭이 유 회장의 뚝심을 증명하는 듯 했다. 대마들은 일렬로 누워 보성삼베섬유의 고급 수의로 재탄생할 날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중국 흑룡강성 계서 현지에서 김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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