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상조업 시장이 66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니르바나 아시아'는 장례 시장을 개척하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도시화로 인해 말레이시아의 땅값이 오르고 묘지 가격이 덩달아 상승하자 묘지를 생전에 확보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고객들이 묘지 가격이 더 상승하기 전에 확보하고 싶은 욕구를 정확히 포착했다.

중국 장례식 입관 후 고인과 유족의 모습이 동시에 교차하는 이색적인 모습
니르바나는 국내에서 거둔 실적을 바탕으로 태국이나 중국을 진출할 계획도 내놓았다. 이 회사의 장례 서비스는 도교와 불교식 위주로 진행되지만 기독교식 장례 서비스도 진행된다.니르바나의 고객 중 많은 수가 동남아에 사는 풍수를 믿는 화교들이다. 화교의 수요를 등에 업고 이 회사의 말레이시아 시장 점유율은 이미 30%를 돌파했고 싱가포르에서는 14%에 육박하고 있다.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콩 혼콩은 무역업을 하던 사업가였는데 부친의 사망 당시 묘지를 찾느라 고생했던 경험 때문에 상조업에 진출하게 됐다. 그는 도시화로 혈연 관계가 헐거워진 젊은 중국인들에게서 기회를 발견했다.니르바나는 2013년에 태국 수도 방콕 주변에 부지를 취득하며 묘원 개발에 돌입했다. 올해 2월에는 중국 광둥성의 장례회사와 제휴를 맺고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태국의 장례식의 한 장면 . 불교형식으로 장례를 치른다.
미국 리서치 기업인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에 의하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의 장례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13년에 41억 달러(약4조5천800억원)로 추산됐고, 2018년에는 약 66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일본 경제산업성에 의하면 일본 장례 사업체들의 2002년 매출은 약 6천억엔(약6조원)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아시아인들의 가처분소득 증가와 도시화 등과 맞물려 상조 관련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상하이에서 창업한 푸셔우위안 인터내셔널, 대만과 중국 본토에서 사업 중인 사이노라이프 등 상조 시장의 신흥 기업들이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어 시장을 둘러싼 무한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신문은 밝혔다.이런 와중에 유독 우리나라 상조회사들의 계속된 폐업이 늘고 있는것과 대조적이다. 하루속히 할부거래법률개정안이 국회 본 회의를 통과하여 상조시장이 구조 조정되는 과정에서 완전한 정비가 이루어져 이들 아시아 국가들과 상조업에 무한 경쟁체제에 들어가야 한다.
<김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