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600만원 장례 서비스' 시작…분당 차병원 장례식장의 파격변신 '눈길'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사용 가능 '착한 장례서비스'
600만원에 장례 치러
1천만원 넘는 장례 비용 절반 가까이 절약 가능
분당 차병원 장례식장, 파격 디자인으로 눈길 끌어
디자이너 멘디나 "장례식장, 다음 생으로 이어지는 희망의 공간으로"

서울시설공단은 운영하는 추모시설과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을 연계해 비용 거품을 뺀 '착한 장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지난달 30일 소개했다. 성남 분당의 한 장례식장은 파격변신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부 비용은 조문객 200명 기준으로 식사비 240만원, 장의용품 대여비 173만원, 장례식장 사용비 91만원, 자연장 기준 봉안비 60만원, 장례차량 이용비 30만원이다. 일부 품목은 선택사항으로 제공된다.
장례비용은 병원과 상조회사에 따라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1천만원 이상이 소요되는데 서울시설공단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절반 넘는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된다.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전화(☎ 02-2276-7671)로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서비스를 신청하면 서울의료원 장례식장, 서울시립승화원·서울추모공원(화장), 용미리묘지(자연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오성규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착한 장례 서비스가 우리 사회의 장례문화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성남 분당의 차병원 장례식장은 파격 변신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1일 문을 다시 연 분당 차병원 추모홀 내부디자인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산뜻하고 밝은 분위기의 추모홀로 인해 이용객들은 대체로 "신선하고 좋다"고 평가하는 가운데 "장례식장 같지 않다"며 의아해 하는 반응도 나온다.

분당 차병원 장례식장이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사진제공-차병원.
장례식장의 환골탈태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멘디니(84)의 손을 거쳤다. 그는 전 세계에서 1초에 1개씩 판매된다는 와인병따개 '안나G'를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평소 열린 마음을 가지고 '소통'하는 것을 강조하는 멘디니가 장례식장을 디자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밝고 산뜻한 장례식장 분위기에 대해 "고인이 살아온 터전에서 행복한 다음 생으로 이어지는 관문을 표현하기 위해 장례식장 인테리어에 쓰이던 무채색 대신 금색·하늘색·주황색 등 밝은 느낌의 색으로 내부를 꾸몄다"고 강조했다.
슬픔과 우울의 공간이 아닌 다음 생으로 연결되는 희망의 공간으로서 장례식장을 염두에 둔 것이다. 멘디니는 "흐르는 물은 이승에서 지친 망자의 영혼을 정화하는 샘물을, 벽면에 은색으로 표현한 기하학적 문양은 별이 된 망자의 영혼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차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새로운 장례식장 디자인이어서 이용자들의 반응이 약간 우려됐다"면서도 "다행히 전체적으로 온화하고 따뜻한 색감을 살린 디자인 덕분에 슬픔에 빠진 사람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는 반응이 많은 편"이라고 답했다.
<김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