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외길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로 성공신화 창조.
【대담 하태곤 편집국장 / 정리 심지연 취재팀장(sl0@people21.co.kr)
창공이 희망을 품었다. 일산의 호수공원을 끼고 있는 초겨울 푸른 하늘의 창공이 그렇듯, 마치 희망을 머금은 듯, 김 대표의 표정에서도 그 모습은 역력했다. 소탈한 모습 또한 그랬다. 선비의 고장 논산에서 태어나 “1원을 위해서는 천리 길도 마다하지 말라했다.”는 모친의 유지를 경영철학으로 승화시킨 듯, 불굴의 의지와 투지로 성공신화를 창조한 주인공답게 모두를 친구처럼 그리고 다정한 이웃으로 사람반길 줄 아는 김 대표의 표정이 영락없이 높고 푸르른 창공의 희망을 상징하는 듯 했다.
평생 외 길 온고지신의 지혜로 신화 창조
1원을 위해서는 천리 길도 마다하지 않아야....
회사의 성장비결은 역시 연구개발과 인내, 그리고 투지였다. 그는 창업이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시장개척, 경영시스템 구축 등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야말로 고지식할 만큼 한 우물만 파온 것이다. 그래서 일까? ㈜지구코퍼레이션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불황 없이 성장해 왔으며 IMF 외환위기 속에서도 뛰어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남들이 바닥을 헤맬 때 호황을 누리며 성장을 이어갔다. 위기는 곧 기회였다는 주장이다. 현재 ㈜지구코퍼레이션의 주요 제품은 폴리머 그라우트 주입형 P. C BOX, 맨홀, 방음벽 P. C 기초 판넬, 교량, 장지간 U.T.B 가설교량 등이 있다. 특히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은 업계 선두기업으로 위상을 떨치게 했던 효자제품으로 꼽을 수 있는데 정부는 물론 관계자들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 중 방음벽 P. C 기초 판넬은 방음벽을 설치할 기초가 되는 콘크리트 블록으로써 시공된 방음벽의 견고한 지지 및 원활한 배수를 유도하여 구조물의 내구성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신속 정확한 정밀시공이 가능해 공사 현장의 공정 및 품질을 높이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매년 매출액의 상당부분을 연구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연구개발과 독자적인 기술이 ㈜지구코퍼레이션의 경쟁력이라는 반증이다. 향후 제품군을 다각화하기 위해서도 꾸준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는 그는 무분별한 사업 확장보다는 철저한 연구중심, 인간중심의 기업을 이끌며, “화려한 외형보다는 알찬 내실을 다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구개발 기업, 나아가 국내 최강의 토목, 건설 전문기업이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충남 논산에서 5남 3녀의 막내로 태어난 김 대표의 성공신화의 뒤에는 지난 3년 전 작고한 모친의 영향이 한 몫을 했다. 힘든 어린 시절을 논산에서 보내고, 서울에 정착하면서 김 대표의 모친은 20리, 30리 먼 길을 마다않고 자식들 뒷바라지를 위해 행상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모친을 보면서 김 대표의 마음 한구석은 늘 편치가 않았다. 특히 모친은 생전에 그에게 ‘장사꾼은 1원을 보고 천리를 간다.’라는 말로 유지를 남겼고, 그런 모친의 말씀이 김 대표에게는 평생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유훈으로 가로새겨진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회사설립 후 지금까지 항상 모친의 유훈을 염두 해가며 사업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 김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 후 기술을 익히는 것만이 살길이라는 부모님의 권유로 25살 되던 해에 벽돌사업에 뛰어들면서 이 계통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처음엔 사업자금은 물론 공장 부지도 없이 임대공장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창업 당시 오직 단 하나의 목표만을 세웠다고 한다.
“일단 10억을 벌어보자!!”
전형적인 입지전적인 인물로 김 대표는 부모님께 물려받은 재산 없이 불굴의 의지와 투지만으로 성공신화를 창조한 자수성가형이다. 그는 재테크도 없이 오로지 매월 불입하는 적금으로만 7년 만에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한다. 모두가 힘겨워했던 외환위기 당시에도 그는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여기는 온고지신의 지혜를 발휘했다. 그 결과 현재 파주에 있는 제 1공장을 구입해 오늘날 ㈜지구코퍼레이션의 성장발판을 마련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산 제 2공장을 마련하는 등 아직도 목표달성은 여전히 진행형으로 그는 평생 외 길 묵묵히 한 길만을 걷고 있다.
‘빚이 단 돈 1원도 없는 것이 저의 목표였습니다.’ (주)지구 코퍼레이션의 회사 재무구조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재무구조가 튼튼하다보니 대출이 있을 리 만무했다. 명실 공히 내실을 기하는 기업으로 업계 최상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비결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 대표는 돈에 욕심이 없다. 개인의 자산 욕심보다는 오로지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 재투자하고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자신의 성공신화에 대해서 모든 공적을 줄곧 자신을 믿고 따라준 직원들에게로 돌린다. 그래서일까! (주)지구 코퍼레이션은 장기 근속자가 많기로 유명하다. 평생을 원수(?)이자 친구로 또는 형으로 호형호제하며 김 대표의 사업을 돕고 있는 파주 공장 이학수 전무이사를 비롯해, 중국의 산업연수생 동포까지 대부분의 근로자가 20년 이상을 김 대표와 함께 하고 있다.
모두가 (주)지구 코퍼레이션의 산증인들이다. 그런 그들에게 김 대표는 그 들의 가족까지도 챙기는 것을 잊지 않는다. 현재 50여개 경쟁업체 중 업계 1위의 위상을 굳건히 다지고 있는 비결도 결국은 직원들 모두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신을 묵묵히 따라준 결과였다고 한다. 그 결과 ㈜지구코퍼레이션은 가족적인 노사문화가 뿌리를 내린지 오래다. 노조는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아주 드물게 스스로 퇴사하는 경우를 빼놓고는 이직률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 그 반증이고 보면 김 대표의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가히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파주공장의 이학수 전무이사를 비롯해 모든 직원이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
김 대표는 “노사는 공동운명체이며 신뢰와 믿음이 쌓이면 전 직원이 모두 가족 같다.”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직원들을 위한 복지정책에 인색함이 있을 리 마무하다. 지난 창립10주년 때는 직원 가족들과 제주도 워크숍을 다녀오기도 했다. 김 대표의 직원들에 대한 배려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고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입니다.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각자 맡은 바 열심히 일하며 저를 믿고 따라와 주었기 때문에 지금의 지구코퍼레이션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 ㈜지구코퍼레이션은 파주공장 하나로만 운영하다가 2년 전 서산공장에 제2 공장을 설립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무리하게 사업 확장을 하지 않는다. 그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직원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렇다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무리한 확장으로 직원들을 잃게 되는 경우를 피하면서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한 단계씩 오르는 것이 최고의 경영이라고 강조한다. 무분별한 사업 확장보다는 철저한 연구중심, 인간중심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는 뜻이다.
나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라!
천상병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낙천적 품성의 소유자
(주)지구 코퍼레이션을 업계 최고의 기업으로 일군 김 대표는 늘 자신의 뒤를 돌아보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상함을 잃지 않는다. 따라서 격식을 따지지 않기로 유명하다. 모두가 친구이자 형, 그리고 동생으로 소탈한 품성이 마치 시골의 머슴을 연상케 한다. 지금의 자신이 존재하는 것. 이 모든 것이 그들로 인해 이루었다는 겸손함이 항상 몸에 배어 있는 듯 했다.따라서 김 대표는 항상 ‘나 보다는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자.’라는 자신의 소신이자 경영철학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지역에서 남모르게 펼치는 김 대표의 선행이 그것을 반증을 해 준다. 나눔과 봉사 김 대표가 펼치는 수익의 사회 환원이 그렇다. 봉사활동은 말 할 것도 없다. 지역의 대소사 참여는 물론 직원들의 자녀 학자금까지 묵묵히 곁에서 후원하고 있는 아내 (안영실 이사)의 내조가 아니더라도 김 대표의 후덕한 심성은 충분히 주위를 훈훈하게 해 주고도 남음이 있다.
뿐만이 아니다. 직원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서도 김 대표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서 희망을 일구는 동포들의 숙소까지도 김 대표는 세심하게 챙기며, 그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직원들에게 해주려고 항상 노력은 하고 있으나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 며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 그만큼 직원들과의 친화감 조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그에게 권위의식이 있을 리 없다. 그 징표가 바로 아내사랑이다. 사내 결혼으로 창업 때부터 줄곧 자신의 곁에서 묵묵히 믿고 따라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호수공원을 한 바퀴 도는 일과가 습관이 되었다고 한다. 마치 일기를 쓰듯 호수를 한 바퀴 돌며 사색을 해야만 잠자리에 들 정도로 낙천적이고 소탈한 품성을 지니고 있다.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일기를 쓰는 것 또한 김 대표의 하루일과에 속한다. 김 대표는 “일기 속에는 안 보이지만 큰 힘이 숨어 있다”고 주장한다. 일기란 단지 하루 일과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역사를 만들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힘’을 느낄 수 가 있어 좋다는 것이다. 단일 품종으로 일궈낸 명성과 기본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는 장인 정신. 그리고 권위의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한 이 시대의 진정한 휴머니스트 김제두 대표. 논어에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말이 있다. 옛 것을 알면서 새 것도 안다는 말처럼 ㈜지구코퍼레이션과 김 대표가 바로 그런 예로 보인다. 25년 온고지신의 지혜로 글로벌 시대의 진정한 희망 한국인의 표상으로 김 대표와 (주)지구 코퍼레이션의 미래에 더욱 더 강하고 힘찬 건승의 미래가 있기를 기대 해 본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