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stv 박상용 기자】=18일 지난해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 성적표가 발표되며 공기업에는 불안과 긴장이 감돌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미 수장들의 자리보존이 위태로워진데 더해 경영실적 발표까지 이어지자 본격적으로 자리이동이 가시화될 조짐이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및 공공기관 등은 111개 기관, 96명의 기관장(총 100명 중 4명 제외), 58명의 상임감사를 대상으로 한 ‘2012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결과’가 발표되면서 공공기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19일 전했다.
특히 최근 일부 새로운 수장을 맞은 공공기관들이 관치 논란과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 실적평가가 객관적 잣대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기관장들의 살생부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미팅에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는 기관장 선정에 참고요인 중 하나”라고 말함과 동시에 평가는 평가 자체로 끝나지 않는 것 아니냐고 반문해 후속조치가 취해질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이번 평가에서 D등급 이하를 받은 18개 기관장과 MB정권, 특히 정치권에서 임명된 인물들의 임기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100명 이상이 바뀔 것이라는 말이 나돌 만큼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운 것 역시 공기관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공공기관이 가장 많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들이 가장 문제다. 산업부는 이번 기관장 평가에서 E등급을 받은 대한석탄공사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 41개의 기관을 두고 있다.
이미 낙하산 논란을 일으켰던 일부 공기업 대표들은 대부분 실적과 관계없이 퇴임했고, 허증수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이 퇴임한 자리를 지난 7일 변종립 전 지식경제부 지역경제정책관이 메운 것을 비롯해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안승규 한국전력기술사장(면직), 강승철 석유관리원 이사장이 중도 사퇴했다. 지난해 최대의 수익을 냈던 정승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이번에도 기관평가 B등급, 감사평가 A를 받았지만,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다.
원전 부품 비리가 발생한 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이에 책임을 지고 1년 만에 자리를 내놨다. 이와 함께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석유관리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도 새로운 기관장을 찾는 주이다.
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면 기관장의 자리이동을 불가피하다며 이번 인사만큼 조직에 맞고 실적도 높일 수 있는 전문성 있는 인사들이 많이 낙점되길 바란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이어 “대신 조식의 안정을 위해 객관적이면서도 빠른 인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7@paran.com
www.s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