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문을 위해 5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전용기편으로 출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같은 날 오후 2시30분(현지시각) 뉴욕 JFK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등 4박 6일 동안의 일정은 다양한 의제들로 채워진다.
美 언론들은 60여 년 전인 한국전쟁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 양국의 동맹 관계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양국 대통령이 회담을 통해 대북관계전략도 함께 마련할 것인데 그것은 아마 조건부대화 모드이며 북한을 어르고 꾸짖는 융통성 있는 유화전술일 것이라 전망한다. 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북한의 군사 도발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면서도 이른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하나로 대화를 추구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박 대통령의 방미에는 52명의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 이명박 정부 때 26명 규모의 정확히 두 배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한 52명의 산업계 대표가 대거 포함되었다. 투자 결정권자인 대기업 오너들이 대거 참석함으로써 한미 투자의 확대와 산업 협력을 강화한다는 취지가 읽힌다.
또,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회장인 서도산업 한재권 대표도 이번 사절단에 포함됐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어려움을 주지시키고, 정부의 문제해결에의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이라 관측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남북한의 대치적 태세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이 주된 골자이다.
빼놓을 수 없는 의제 중 하나는 한국의 핵 연료 생산을 금지한 원자력 협정의 개정이다. 정부의 뜻대로 협정이 개정되면 독자적 핵폐기물 재처리가 가능해진다. 이로써 겉보기로나마 핵미사일을 만들기 위한 핵 농축의 길도 열리는 것이어서 사실상의 보다 강한 억지수단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결국, 전임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박근혜 대통령도 취임 후 첫 방문국을 미국으로 잡았다. 참고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취임 후 러시아를 먼저 방문했고, 케리 美 국무장관은 취임 후 첫 방문국이 영국이었다.
【박상용 기자 2007@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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