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동화사는 전국체전을 맞아 스님들의 물물교환 장터를 재연하는 ‘팔공산 승시(僧市)’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10월 12일(금)부터 10월 15(월)까지 팔공산 집단시설지구 내 씨네 80자동차 극장에서 열리며, 전국체전 기간 지역을 찾아오는 관광객 및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승시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초까지 사찰마다 전해지는 특산품을 다른 사찰 물품들과 교역하는 스님들의 장터를 의미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경제·문화의 중심 기능을 수행했으나, 조선 초 이후 맥이 끊어져 지역에서는 부인사와 동화사 인근에 승시가 개최됐다는 기록들이 문헌에 남아있다.
이러한 승시의 역사적 콘텐츠와 우리 민족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융합해 우리 지역만의 독특한 축제로 개발하기 위해 2010년부터 개최돼 올해 3회째를 맞이하는 팔공산 승시는 “팔공산의 역사문화 세계인의 품속으로” 라는 슬로건 아래 만남, 나눔, 소통을 테마로 구성했다.
팔공산 승시는 매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10시까지 불교문화와 전통문화가 결합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공연이 열린다.
개막식인 10월 12일은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만남을 주제로 불교합창단 페스티벌, 영산재, 개막식,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10월 13일은 젊음과 함께하는 불교를 주제로 현대인의 웰빙음식으로 부각되고 있는 사찰음식의 대중화를 위한 사찰음식 경연대회와 승무시연회, 자비명상 시연, 젊음의 콘서트, 주지스님 배 씨름대회가 개최된다.
10월 14일은 승무시연회, 승시 노래자랑, 전국 승가 법고 경연대회, 전통문화공연, 사경재현, 승가씨름대회 등이 준비돼 있다.
특히 승시 기간에는 각 사찰의 다양한 사찰용품과 차, 다구, 지역 전통공예품을 매매하는 승시장터 마당과 소원돌탑쌓기, 줄타기 체험, 풍물단의 풍물공연 등의 전통놀이 체험과 솟대만들기, 도자기만들기, 민화그리기 등의 전통문화 체험이 열려 전통문화와 불교문화가 결합된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행사기간에는 전국체전의 성공개최와 대구시의 발전을 기원하는 30여 개의 대형 전통 장엄등과 2,000여 개의 평화의 등이 팔공산의 밤하늘을 밝히게 되어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대구시 김연수 행정부시장은 “승시의 독특한 역사적 소재와 한민족 전통문화의 우수한 콘텐츠를 배경으로 개최되는 팔공산 승시가 지역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팔공산 승시가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가을 행락철과 겹쳐 동화사 주변도로가 많이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민들께서는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시길 당부하는 한편 관람객의 교통편의를 위해 동대구역에서 행사장까지 운행하는 노선버스(급행 1)를 증차한다. 동화사에서는 전국체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축제 기간인 10월 12일부터 10월 15일까지 동화사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장승영 기자 news7@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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