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29일 이번 구제역 사태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고, 후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내 축산업을 선진화하기 위해 방역, 선진축산, 매몰방법 개선 등 3개 과제별 선진화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대규모 살처분으로도 구제역 확산을 막지 못했던 만큼 초동 방역과 농장간 차단방역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 축산위생연구소를 센터로 격상하고 구제역 진단과 검사, 연구 및 역학조사 기능을 부여한다. 센터는 수과원, 식물검역원, 수사품질검사원이 통합된 중앙 통합검역검사본부와 협조해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게 된다.
또 전문가들이 문제 농가와 희망농가의 신청을 받아 방역, 환경, 축산 기술 등 전반을 진단하고 자문하는 ‘축산 진단 컨설턴트제’를 도입하고, 우수 농가는 집중 지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도가 개발해 구제역 면역력 향상 효과가 입증된 ‘구제역 제로’를 주당 150톤씩 생산해 보급한다.
농가간 차단 방역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농가 내 ‘차단존’을 설치하기로 했다. 차단존은 농장출입 전에 사료, 약품, 장비 등으로 인한 질병유입을 사전예방 차단하는 시설로, 올해 9억원을 추경 편성해 300농가에 시범 설치한 후 차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샤워장, 출하대, 환적장, 사료빈 등을 농장 출입구에 설치할 계획이다.
면역성 저하, 차단방역의 구조적 결함 등 동물전염병에 취약점을 야기하는 재래식 과밀 축산형태를 개선한다.
도에 따르면 도내 축산농가의 전업화 비율은 30.4%로 전국 시도 중에 가장 높지만 팔당지역 규제, 도시화 등으로 인해 소규모 농가는 대부분 재래식 형태의 경영을 유지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설 현대화, 축사 이전 등 축사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이 우선 추진된다. 오는 올해 150억원의 축사 현대화 시설 자금을 지원하고, 축사를 농경지로 이전할 경우, 농지구입자금에 대하여 일정기간 이자를 보전해주는 것을 적극 검토 중에 있다.
농경지로 축사를 이전하면 운동장이 있는 동물복지형 축사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지고 축사가 하천, 계곡, 마을 등에 인접해 야기됐던 환경오염 문제도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8억원을 투입해 올해 93개소의 아름다운 농장도 조성한다. 아름다운 농장은 도심 인근에 위치한 축사의 환경을 개선해 냄새를 없애고 마치 별장 같은 형태로 만드는 사업이다.
특히 이번 구제역으로 인해 살처분한 농가 대부분이 축산을 재개할 것으로 파악되어, 도는 철저한 방역 조치가 확인된 농가에 대해 적정 사육규모를 확인한 후 사육한도를 결정해 통보하고, 이를 지키지 않은 농가는 지원을 제한할 방침이다.
대규모 매몰로 인한 2차 환경오염 우려를 불식시키고 보다 신속한 방역을 실시하기 위해 매몰 개선 대책을 추진한다.
도는 지난 3월 23일 전염병 감염축을 소각 하는 이동식처리장비 도입을 추진 한데 이어 이동식 밀폐차량을 제작해 5월초 축산위생연구소에 도입키로 했다. 이들 장비는 특히 팔당을 비롯해 수변구역 농가 가축을 살처분 할 때 이용된다.
이와 함께 U자형 소독기, 스팀소독기, 소독약, 일회용 방역복, 안락사용 주사제 등 일정량의 방역장비를 상시 비축해 가축전염병에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장승영 기자 news7@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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