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축산기술연구소, 과수원·닭 공존하는 자연순환농법 성공
전라남도 축산기술연구소가 과수원에 닭을 방목하는 자연 순환농업을 시범 추진한 결과 과일 맛이 좋아지고 닭의 육질도 좋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전남도 축산기술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강진 작천면 소재 배 과수원에 ‘황금닭’ 200마리를 입식해 9월까지 일반사육과 방목사육 간 증체량과 사료 이용율 및 폐사율 등 생산성 비교시험을 실시했다.
비교시험을 통해 특히 과수농가에서는 과수 수확시기에만 소득을 올릴 수 있는데 반해 과수원 내에 닭을 방목함으로써 과수에 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닭은 충분한 햇볕 속에서 자유로운 운동을 하고, 맑고 깨끗한 자연 속에서 주위환경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돼 건강한 닭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시험 결과 과수에는 일체의 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일반사육 닭에 비해 방목사육 닭에서 사료섭취량이 13.5% 줄었고 평균 체중은 217g 감소한 반면 육질검사에서는 쫀득거리고 씹는 맛과 고기향미가 다소 좋았으며 지방함량도 13.4% 낮게 나타났다.
농약 잔류검사에서도 모두 음성으로 판정돼 안전성이 확인됐으며 사양시험 기간동안 질병으로 폐사된 닭도 없었다.
여기에 과수와 방목축산 병행으로 제초제가 필요없게 됐을 뿐 아니라 유기농 과일 및 친환경 닭 생산으로 과수농가의 소득증대 및 주위 환경과 어울리는 친환경축산이 가능하게 됐다.
다만 과수원 방목축산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야생조수 등의 접근을 차단해 폐사율을 낮출 수 있는 방안 등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조상신 전남도 축산기술연구소장은 “앞으로도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녹색축산 5개년계획에 따라 도내 과수원에서 환경을 보전하면서도 과수와 축산물의 안전성을 보장받고 친환경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자연순환농법 확산을 유도해나가겠다”며 “닭 이외 동물들도 과수원 또는 산림 속에서 사양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도 연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현진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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