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이호근 기자】=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전재국 씨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은 3일, 정확한 사실관계를 따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뉴스타파의 발표로 전씨가 2004년 7월 28일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 아도니스(Blue Adonis Corporation)’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이 드러났다. 전 씨는 영문이름 ‘Chun Jae Kook'으로 이 회사의 등기이사와 주주로 등재됐으며, 이 회사는 자본금 5만 달러로 등록됐지만 실제로는 1달러짜리 주식 1주만 발행된 사실도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전씨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것을 두고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은닉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흘러나온다.
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뇌물로 비자금을 축재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997년 대법원에서 추징금 2,205억 원을 선고받았지만 “전 재산이 29만 원”이라며 미납액을 내지 않고 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은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집행 전담팀’을 조직하고, 추징 시효 만료일인 10월 11일까지 미납 추징금 1,672억 여 원을 집행하기 위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숨긴 재산을 추적 중이다.
이날 전씨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검찰에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전 전 대통령의 미납추징금 1,672억 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남 전재국 씨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운영해왔다는 점은 매우 의미심장하다”고 말하며 검찰은 전씨가 언제 페이퍼컴퍼니를 개설했고, 운영자금이 어디에서 흘러나간 것인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요청했다.
진보정의당 역시 조세도피처 불법 탈세를 통해 미납추징금 1,672억과 서울시 지방세 3,000여 만원을 내지 않고 국정농단과 국민 우롱을 반복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이제는 단호한 사법정의를 실현할 때가 왔다고 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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