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STV】최정은 기자 = 28일 정부가 발표한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에게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흥미로운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데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 동안 중학생들이 각종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진로적성체험 활동을 하며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것이 취지다.
이미 구미선진국에서 시행되어온 제도이기도 한데, 중학교에서 고교로 올라가기 전 1년 동안 원하는 학생에 한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와 스웨덴의 '진로체험 학습' 등이 그 사례가 된다.
교육부는 우선 자유학기제 기간에 학생들이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탐색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학교 진로교육 성취기준 및 성취지표'를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기본교과 교육내용에도 반영할 계획에 있다.
예체능 교육에 있어서는 공공/민간 기관에서 지원하는 전문인력을 강사로 활용하고, 예체능 과목과 주요 과목 간의 융합수업을 이행할 방침이다. 또한, 신체 활동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스포츠 리그대회를 활성화할 계획도 구상 중이다.
자유학기 동안 학생들은 2회 이상의 각종 진로체험캠프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자기주도 진로체험'은 학생이 국내 기관에서의 체험 계획을 세우고 학교장은 이를 출석으로 인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체험기간은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다.
학생 본인의 희망에 따른 체험·참여형 프로그램이 강화·운영되며 참가자 선호에 따른 다양한 동아리 개설도 지원되며 학교간 연계 활동도 강화된다.
특히, 현재 운영 중에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 중 이론과 체험 부문을 선별해 직접적 '체험'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역할극을 통한 '학교폭력예방교육'의 경우 경찰서를 내방해 직업상의 체험을 몸소 하게금 한다는 방침이다.
그런데 자유학기제 활동이 교실 현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염려의 시선들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학생의 기초학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시각이 있다. 특히, 특목고 등의 선발에 대비하는 학생의 경우는 사교육의 추가적 팽창까지 우려된다. 또, 예체능 과목을 늘리라는 정부 권고에 따라 가정, 도덕, 기술 등의 비주류 교과목 시수가 줄어들 수 있는 것도 문제다.
교육부는 올해와 내년 80여 개 연구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실시한 후 오는 2016년까지 전국 모든 중학교를 대상으로 '자유학기제'를 전면 도입할 예정이다. '진로체험 프로그램' 등의 인프라가 아직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추진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는 만큼, 시범운영기간은 좀 더 길어야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공감대도 더 형성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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