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정치권력 감시견’인 언론인들이 펜과 마이크를 내려놓자마자 배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언론의 신뢰도를 스스로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29일 현재 정치권에 뛰어든 언론인들은 정광재 전 MBN 앵커, 호준석 전 YTN 앵커, 신동욱 전 티브이조선 앵커 등이다.
호 전 앵커는 지난달 퇴사 후 다음날 국민의힘 영입인재로 발표됐고, 정 전 앵커는 지난해 7월 앵커직에서 물러났으며, 신 전 앵커는 이날 영입인재로 발표됐다.
이들은 언론계 안팎에서 비판받고 있다. 조선일보 노동조합 조선노보는 지난 4일 “2022년 강인선 전 부국장은 사의 표명 사흘 뒤 대통령 당선인 외신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동욱 전 TV조선 보도본부장의 출마설도 제기된다”며 “편집국 내부에서는 홍 전 팀장의 이직 과정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력을 감시해야 할 감시견이 선수로 직접 뛰어드는 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특정 출입처 중심주의와 정파적 보도 성향이 폴리널리스트를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단 보수 진영뿐만 아니라 진보 진영에서도 폴리널리스트는 흔하다.
이정헌 전 JTBC 앵커는 2022년 1월 7일까지 방송 메인 앵커를 맡았으나 6월 지방선거 이후 전북도지사 당선인 인수위 대변인으로 임명되면서 정치에 뛰어들었다.
한겨레신문에서 30여년간 재직하며 논설위원까지 지낸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7년 7월 신문사 사직 후 2018년 1월 29일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문재인 정부 초기 후배 기자들의 만류로 대변인직을 고사했으나 결국 청와대에 입성했다. 하지만 2019년 3월 29일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가 논란 끝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다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4번을 받았으나 낙선했고, 우선순위인 1번 김진애 의원이 사퇴하면서 국회의원직을 승계한 바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할 수는 없으나 언론인의 정치 진출은 일정기간 제한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