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립으로 당정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난데없이 불길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번졌다.
친명(이재명)계로 기운 추미애 민주당 전 대표가 문재인 청와대 시절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노영민 전 실장을 비판한 것이다.
이에 임 전 실장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볼썽사나운 공방전이 벌어졌다.
추미애 전 대표는 ‘윤·한 충돌’이 진행 중인 지난 23일 소셜미디어에 국민의힘을 탈당해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으로 합류한 검사 출신 김용남 전 의원의 "윤(윤석열)과 한(한동훈)은 검찰총장과 검사 시절부터 상상 그 이상을 하던 커플", "내가 봐도 '(박근혜·이명박 정부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어떻게 저렇게 거칠게 하나'라고 생각했다"는 언급을 인용했다.
그간 국민의힘 비판에 앞장서온 추 전 대표는 “김용남 전 의원은 '윤에게 힘을 실어준 그 대목에서 문재인 정부의 무능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끝도 없이 힘을 주고 방치한 것을 말한다”면서 “이 와중에 책임지고 석고대죄해야 할 문재인 정부의 두 비서실장이 총선을 나온다고 한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추 전 대표는 “‘윤·한 커플’의 난동질을 제동 걸지 못한 참담한 결과에 책임감과 정치적 양심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정치에 염치를 빼면 뭐가 남는 것이냐”라고 일갈했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로 박근혜 정부와 갈등을 겪었다. 이후 ‘최순실 특검’에서 중책을 맡은 후 문재인 정부에서 검사장 승진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파격 발탁됐으며, 급기야 검찰총장으로 발탁돼 승승장구 했다.
추 전 대표는 2020년 1월 법무장관으로 임명된 후 ‘윤석열 탄압’에 앞장섰고, 검찰총장 징계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렀다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사퇴 후 대권으로 직행했다.
추 전 대표의 비난에 임 전 실장은 전날(25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정치에 뛰어들고 성장하는 과정에 누가 장관으로 계셨고, 어떤 사건들이 벌어졌는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민심은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라는 것”이라면서 “이제부터 가장 중요한 건 누가 분열하지 않고 통합하고 외연을 확장하느냐가 관건이기에 서로 절제하고 마음을 모을 수 있는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다독였다.
그러면서도 임 전 실장은 “윤 검찰총장이 정치에 뛰어들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누가 장관으로 계셨고, 어떤 사건들이 벌어졌는지 시시콜콜 말씀드리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