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 비명(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구성원으로 탈당을 예고했던 윤영찬 의원이 탈당 30분을 남기고 ‘잔류’를 선언했다.
윤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중원구의 공천이 유력했던 친명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징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자 잔류를 선언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칙과 상식은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원칙과 상식 소속인 김종민·조응천·이원욱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며 탈당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윤 의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 30분 전 전격 잔류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저는 오늘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면서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라고 했다.
윤 의원은 그간 원칙과 상식 모임원으로서 당과 이 대표를 향해 매서운 비판을 퍼부었다.
친명 일색 공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의 공정한 운영을 바라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왔다.
그러나 자신의 지역구인 성남 중원구에 공천 신청을 할 예정인 현 부원장의 성희롱 관련 보도가 나오고, 당에서 이를 징계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입장을 뒤집었다.
당에 잔류하는 이유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을 빌렸지만 궁색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원칙과 상식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공천에 반발한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종민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 4명이 같이 해 온 것을 봤을 때 저희도 당혹스럽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