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차기 총선이 6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중도층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윤 대통령은 최근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했고, 유인촌 대통령 문화특보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그런데 이 위원장이나 유 장관은 하나같이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는 인사이다. 게다가 이명박 정부에서 일했던 ‘올드보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철학과 일치하는 관료를 임명하는 건 인사권자로서 권리이다.
문제는 총선이 반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긁어부스럼 될 수 있는 인사를 대통령이 고집한다는 점이다.
이 위원장이나 유 장관은 앞서 이명박 정부 당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다. 이에 야당은 두 인사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고, 이런 거부감을 여론전에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여론전이 번지게 되면 중도층은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
총선은 보수, 진보층의 고정표를 제외한 중도층의 표로 승부가 결정된다. 그렇다면 얼마나 실용적인 의제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낼 것인가가 핵심이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하나같이 논란이 되는 인사들을 등용해 야당이나 중도층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각인시킨다.
차기 총선은 윤 대통령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선거이다. 총선에서 큰 차이로 패배하면 윤 대통령은 정권 중반임에도 레임덕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관심은 중도층 공략보다 야당 제압에 관심을 두는 것처럼 보인다. 대통령 주변의 참모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