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부터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
168석의 국회 제1당 대표가 단식을 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당의 총의를 모아 의정활동을 주도할 수 있음에도 이를 포기하고 단식에 나서는 행위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부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면서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라고 단식 투쟁의 명분을 밝혔다.
이 대표의 단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성남시장 시절, 광화문광장에서 11일간 단식 농성을 벌였다.
그는 2016년 6월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반발해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지자체장이 해당 지자체도 아닌 서울 광화문에서 단식을 벌이자 ‘정치적인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하는 행동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대표는 단식을 비판하기도 했다. 2016년 10월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여당) 대표가 단식을 시작하자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해서 단식해선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당시 이정현 대표의 단식을 비판하며 “단식은 약자들의 최후 저항 수단”이라고 일갈했다.
다시 현재 이 대표의 단식으로 돌아와서 상황을 살펴보자. 이 대표는 약자인가?
이 대표는 국회 제1당이자 168석의 거대 야당의 수장이다. 그런 이 대표가 난데없는 단식을 선언하니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 대표는 검찰 소환도 앞두고 있다. ‘방탄단식’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