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수해 골프 논란으로 지난달 국민의힘 윤리위에서 ‘당원권 정지 10개월’ 중징계를 받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메시지가 오히려 강력해졌다.
홍 시장은 이전과 달리 비윤계 끌어안기 발언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 발언을 비판하는 등 친윤(석열)계와 결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 시장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태풍 카눈의 북상을 언급하고 “이번 여름휴가는 어제 하루하고 취소해야겠다”라고 했다.
앞서 수해 골프로 징계를 받은 과거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당시에는 수해 골프 이후 “주말에 골프치면 안 되냐”라고 반발한 바 있다.
신평 변호사가 국민의힘 자체 여론조사를 주장하며 내년 총선 수도권 참패를 주장하자 “자칭 얼치기 멘토가 넘쳐나는 게 문제”라면서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한 장관의 발언에 반박했다. 지난달 서울 신림역 ‘묻지마 칼부림’ 사건에 이어 흉기 난동 사건이 서현역에서도 발생하자 홍 시장은 지난 5일 ‘사형 집행론’을 거론했다.
한 장관은 “사형을 집행하면 외교관계가 문제될 수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나 홍 시장은 “웃기는 발상”이라고 코웃음을 쳤다.
그는 유승민·이언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껴안자는 주장도 내놓았다.
친윤계가 불편해하는 비윤계까지 모두 끌어안아야 총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당원권 정지로) 나는 총선까지 쳐냈지만, 이준석 전 대표도 안고 유승민 전 의원도 안고 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홍 시장의 이처럼 달라진 언행이 어디까지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홍 시장은 개인기로 위기를 돌파해왔는데 이번에도 통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