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상조업계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가 업체별 부채가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업계 사정을 모르는 언론일수록 이러한 비난의 강도가 높다.
속사정은 다르다. 상조업 특성상 신규 계약을 하면 이것이 부채로 계상된다.
상조업은 장례 행사가 발생했을 때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이다. 장례 행사가 발생해 유족이 상조상품을 소비할 때 비로소 매출이 발생한다.
상조상품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관, 수의, 꽃제단, 염습비용 등 장례에 들어가는 비용을 총체적으로 묶은 것이 상조상품이다. 이에 장례행사가 발생해야만, 이것이 상조회사의 매출로 계상이 되는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상조회사의 회원(계약)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회사의 부채도 늘어나는 셈이다. 하지만 이 부채는 미래에 예정된 매출이라는 점에서 타 업계의 매출과는 다르게 간주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속사정을 모르는 언론사들은 ‘상조회사는 부채가 많다’면서 덮어놓고 비난하기 일쑤다.
게다가 ‘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면서 앞뒤 맥락을 외면하고 비난을 퍼붓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로 해당 언론들은 선불식 할부거래법과 자본금 15억 원 기준 도입 전후로 ‘상조업계가 궤멸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다행히 이런 예측과는 달리 상조업계는 시장 구조조정을 통해 건실한 업체들이 살아남았고, 올해 선수금 8조 원과 회원 수 800만 명을 돌파하는 겹경사를 맞이하게 됐다.
상조업계에서는 상조시장의 성격과 기능에 대해 홍보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상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상조에 대한 편견도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업계 전체가 나서서 상조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