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지원에 힘입어 전당대회에 나선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가 전원 낙선하면서 현실의 벽을 실감했다.
이들은 이 전 대표의 지원 사격을 등에 업고 전당대회 흥행에 기여했으나 단 한 명도 지도부 입성에 성공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당심은 ‘윤석열 대통령 지원’ ‘국정 안정’ 등을 선택했다.
새로운 지도부에 입성한 후보들은 친윤(석열)계 후보임을 내세우며 윤 대통령과 호흡을 강조했다. 당원들은 ‘당정일체’와 안정감을 1순위로 선택했다.
이 전 대표는 ‘천아용인’ 전원의 지도부 입성 실패로 어느 정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동시에 존재감을 확인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는 전대 초반부터 천하용인을 지원사격하며 친윤계와 대립각을 세웠고, 당내에서 비윤계의 선명성과 개혁을 부르짖으며 색깔을 분명히 했다.
전국적 인지도가 낮았던 천하람 후보가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전직 당대표인 황교안 후보를 제치고 3위를 차지한 것만 봐도 이 전 대표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천 후보는 14.98%(6만9122표) 득표로 4위 황교안 후보(8.72%‧4만222표)를 제쳤다.
천 후보는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하며 국민의힘 불모지인 호남(전남 순천) 지역구에서 차기 총선 준비에 더욱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저서 출간을 기념하며 세를 불리고,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전 대표의 목표는 차기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는 것이다. 공천을 받지 못한다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만큼, 그 전까지 세 확장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