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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V 김충현 기자】친노(무현)계 핵심으로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지냈던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개밥에 도토리’라도 청와대 신년인사회를 갔어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놓고 극한 대결로 치닫는 여야의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문 전 의장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가 전날(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실 신년인사회에 불참한 데 대해 이처럼 말했다.
문 전 의장은 자신의 야당 대표 시절을 회상하며 “대통령의 상징성(을 고려해), 국가의 첫날을 시작한다든지 이런 큰 행사에는 그래도 참석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이 대표의 대통령실 신년인사회에) 안 간 것은 잘한 일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반기지 않고, 어색한 입장으로 불편한 자리임이 뻔하지만 그럼에도 이 대표가 여야 협치의 중요성을 감안해 야당 대표로서 신년 인사회에 참석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이 대표가 신년 인사회에 참석했을 경우 대선 이후 최초로 윤석열 대통령과 대면했을 수 있다.
문 전 이장은 대통령실도 이 대표의 초청과정에서 제대로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고 꼬집기도 했다.
문 전 의장은 ‘최소 정무수석이라도 (이 대표에게) 전화했어야 한다’는 민주당 일각의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충분히 그 심정도 이해가 간다”라고 동의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야당 지도부를 초청하면서 전화를 하지 않고 이메일로 통보했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문 전 의장은 자신이 야당 대표이던 시절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신년인사회에 초청한 일화를 소개했다.
문 전 의장은 “협치를 하려면 (상대가) 보기 싫어도, 여러 가지로 껄끄럽더라도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 여야 대치국면을 ‘동물농장’에 비유하며 적대화가 도를 넘었다고 강하게 우려하기도 했다.